대기업
삼성 133조 투자 발표 …반도체 완전체 기업으로 도약 기대
뉴스종합| 2019-04-24 13:55
- 메모리 반도체 평정 이어 시스템 반도체 시장도 1위 목표
- 연평균 11조원의 R&D 및 시설투자 집행…42만명 간접 고용유발 효과 기대
-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 효과도 기대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삼성전자가 24일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를 사실상 평정했지만, 보다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크게 약한 게 사실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대략 메모리 시장 30%, 비메모리 시장 70%로 분류된다. 비메모리 시장은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이 주도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가 대표적인 비메모리반도체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흔히 시스템 반도체으로 불린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전례 없던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을 써나갔지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자 곧바로 실적이 급전직하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를 해결하고자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 비전이 실현된다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 분야를 평정하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완전체 기업이 된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크게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는 팹리스업체와, 이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업체로 나뉜다.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투자는 설계 능력을 좌우할 전문 인력 양성과 위탁 생산 능력 제고를 위한 시설 투자로 요약된다. 2030년까지 국내 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이 투자된다.

삼성전자는 설계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 반도체 R&D 및 제조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위탁 생산 능력제고를 위해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EUV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은 궁극적으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비전 2030’은 10년에 걸친 장기 비전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의 대약진이 점쳐진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는 대만의 TSMC가 절대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7.4%였던 점유율을 올 1분기에는 19.1%까지 끌어올리며 TSMC를 맹추격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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