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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휴 ‘동남아 여행’ 계획중이라면…일정보다 홍역 예방접종부터 챙기세요
라이프| 2019-04-25 11:35
동남아 등에서는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해당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다면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홍보회사에 다니는 30대 여성 조모씨는 오는 5월 초 일주일간 필리핀에 갈 계획이다. 지난 해 여름 동남아 여행에서 체험다이빙을 해봤는데 너무나 재미가 있어서 이번에 아예 현지에서 자격증을 따보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한다는 소식에 출국 전 미리 보건소에 가서 홍역 예방접종을 하려고 한다.

5월 초 연휴기간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행객이 많이 찾는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 유행이 계속되고 있어 여행계획이 있다면 미리 홍역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구강 점막에 반점에 생기고 발진의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홍역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국내 여행객들의 방문이 많은 베트남, 필리핀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다. 베트남은 올 해 초부터 3월 말까지 156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환자 중 96%가 예방접종력이 없었다. 필리핀의 경우 4월 초까지 약 2만 8300명의 환자가 신고 됐으며 이 중 389명이 사망했다. 환자 대부분이 5세 미만이었으며 90%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은 홍역 퇴치국 인증을 받았으나 계속되는 해외 유입 사례로 올 해만 38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지역 홍역은 2016년 루마니아에서 유행이 시작된 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유행이 지속 중이며 발생 환자의 대부분 백신 접종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도 홍역 환자가 최근 늘고 있다. 지난 4년간(2015~2018년) 연 10건 내외이던 홍역 환자가 해외여행객 및 외국인 입국 시 유입으로 올해에만 벌써 147명의 확진자가 신고됐다. 해외여행력이 확인된 환자가 홍역 확진 전 방문한 국가는 베트남(20건), 필리핀(13건), 태국(2건) 등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는 홍역 예방접종률이 높은 편이며 발열, 발진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 접근성이 좋아 해외처럼 홍역으로 인한 사망 등 중증 사례가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역은 MMR(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백신)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1회 접종시 90%, 2회 모두 접종하면 97~98%의 예방률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국내 홍역 확진자 중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20~30대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어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전에 최소 1회의 홍역(MMR) 예방접종을 권고하며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 후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면역의 증거란 ▷홍역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홍역 예방접종 2회 접종기록 ▷홍역 항체 검사 양성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어린이 홍역 예방 접종률은 97~98%로 높아 국외에서 홍역바이러스가 유입 되더라도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면역력이 충분하지 못한 사람들에서 소규모의 환자 발생이 있을 수 있다”며 “해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 및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발열,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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