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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국당 또 저격…“이해찬 ‘도둑놈’ 막말에도 사퇴요구 없어”
뉴스종합| 2019-05-02 09:07
-“명예도 분노도 몰라…대접받을 자격 없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도둑놈들’ 발언에도 사퇴 요구 등 제대로 된 반응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도둑놈들” 발언에도 사퇴나 정계 은퇴 요구를 하지 않은 한국당 의원들을 저격했다.

홍 전 대표는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이 추진한 선거제ㆍ사법 제도 개혁안의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지정 이후 SNS를 통해 총사퇴 주문은 물론 “독재-반(反)독재 프레임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좌파 연합(의석 수가)개헌 저지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하는 등 사실상 한국당 의원에게 계속 강한 대여(對與) 투쟁을 ‘코치’하고 있다. 해당 SNS 글은 홍 전 대표의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또 다른 ‘주문’이자, 이 대표의 “도둑놈들” 발언을 다시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자신을 공격했던 한국당 의원들과 일부 언론까지 함께 비난했다. 그는 “여당 대표가 제1야당 보고 ‘도둑놈들’이라고 입에 담지도 못하는 막말을 해도 이를 비난하는 언론도 없고, 사퇴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제1 야당 사람들도 없다. 대변인 비난 논평과 모욕죄 고발이라는 형식적인 반발만 하고 있다”며 “한때 내가 맞는 말을 해도 막말이라고 벌떼처럼 달려들던 언론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이에 부화뇌동해 보수의 품위 운운하던 제1 야당의 중진들은 다 어디로 숨었는지, 이런 판이니 한국당이 깔보일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선거제ㆍ사법 제도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대치 국면 중 한국당의 물리력을 동반한 회의 방해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직접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독재 통치자들 후예가 독재 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린한 사람들 후예가 헌법 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어떻게 그냥 두고 떠나겠느냐”며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냐”고 한국당을 비난했다. 이에 한국당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를 형법 제311조 모욕죄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고발에는 소속 의원 114명 전원이 동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대표에 대한 사퇴나 사과 등의 요구는 없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이 사실상 아직도 ‘웰빙’이라며 강하게 꼬집었다. 그는 “내부 총질은 개혁으로 포장하고, 외부 저격은 겁이 나서 못하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무슨 투쟁을 하겠다고(하느냐). 참 딱하다”며 “명예도 분노도 모르는 집단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의회 정치는 조종(弔鐘)을 고했으니 나경원 원내대표의 공언대로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의원 직을 총사퇴하고 20대 국회를 마감하라”며 “(한국당)지도부는 대통령 놀이를 이제 그만하고 국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복종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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