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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AI시대...헬스케어의 진화④]병원만 가면 ‘함흥차사’?...방문부터 결제까지 ‘5G 속도’로 진화하는 병원 진료
라이프| 2019-05-02 10:19
-병원 앱으로 결제하니 수납 대기 시간 줄어
-병원 내 길 안내로 헤맬 일도 없어
-주차 등록과 다음 진료 예약까지 한 번에

환자가 병원 본관 건물에 들어서자 근거리무선통신망에서 환자의 스마트폰을 감지하고 ’방문 환영 메시지‘를 전송한다.[손인규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000님, 오늘(4월 19일) 진료 일정이 있습니다” IT 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의 휴대폰에 알림 메시지가 떴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당뇨 전 단계 진단을 받은 김씨는 병원 앱을 통해 진료 예약을 했다. 기자는 병원 앱을 통해 진료를 받는 과정이 기존 방식에 비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김씨를 따라가 봤다.

오후 2시, 강북삼성병원 로비에 도착하자 “000님, 방문을 환영합니다”란 문자가 다시 전송된다. 병원에 설치된 비콘(근거리무선통신장치)이 김씨의 휴대폰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어서 휴대폰에는 김씨가 진료를 받을 2층 내분비내과로 향하는 길 안내가 시작된다. 이어서 접수 수납 메시지가 뜨고 오늘 진료에 대한 결제를 진행하자 환자번호, 진료과, 진료의사 등이 표시된다. 김씨는 “전에는 병원에 도착하면 우선 번호표를 뽑고 원무과에 수납한 뒤 해당 진료과로 찾아가야 하는데 이런 번거로움과 대기 시간이 거의 없어 매우 편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병원 어플리케이션는 환자가 가야 할 진료과로 경로를 나타내주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다.
환자가 스마트폰을 보면서 자신이 가야 할 진료과로 향하고 있다.

처음 방문했지만 헤매는 시간없이 2층 내분비내과에 도착한 김씨는 해당 진료실 앞에 많은 환자가 기다리는 모습을 봤다. 다시 휴대폰에 ‘대기 현황표 확인’ 버튼을 클릭하자 아직 아무런 메시지가 표시되지 않는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진료실 앞에서 차례가 오기만 기다리며 대기 현황판만 하염없이 바라 봤지만 이제는 앱을 통해 대기번호 5번째가 되면 알림이 온다”며 “병원 내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다가 알림이 오면 대기실 앞으로 가면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진료를 마치고 나온 김씨의 휴대폰에는 처방받은 약을 받을 원내 약국의 위치가 다시 한 번 안내됐다. 김씨는 약국으로 향하며 오늘 진료비와 약값에 대한 결제를 진행한 뒤 다음 진료 예약도 앱을 통해 했다.

모든 진료를 마친 김씨는 또 다시 ‘차량등록하기’ 버튼을 누른다. 전에는 진료 영수증을 들고 주차 정산을 직접 해야 했지만 간단히 차량번호 입력만으로 출차가 가능해졌다. 김 씨는 “예전에는 모든 과정을 일일이 해야 했기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처음 가는 병원에서는 헤매는 경우도 많았다”며 “병원 앱을 통해 불필요한 동선이나 시간이 줄어서 너무나 편리하다. ‘스마트 병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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