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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중앙버스정류장은 이동식
뉴스종합| 2019-05-08 08:53
-제이씨데코 이동식 모듈 개발 지난해부터 운영
-차 없는 거리ㆍ축제 등 활용…지자체 확산 전망
 

작업자들이 행사가 끝난뒤 다시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도심 도로는 보이는 것과 달리 평평하지 않다.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중앙이 다소 높게 설계된다. 또, 도로 보수공사를 자주 하다보면 울퉁불퉁한 면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중앙버스정류장을 설치하기도 어렵지만 옮기고 다시 설치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글로벌 옥외미디어 전문기업인 제이씨데코(JCDecaux)의 한국 법인인 제이씨데코 코리아는 레이저로 높이를 정밀 측정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보조자재를 제작ㆍ설치했다. 앵커볼트를 사용해 설치와 분해를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또, 제이씨데코는 15m로 제작된 기존의 중앙버스정류장을 5m 단위로 나눠 제작해 소형 지게차로 신속한 이동을 가능케 했다. 이른바 ‘중앙버스정류장의 이동식 모듈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동식 중앙버스정류장은 지난 4일 열린 종로 연등행렬 행사 때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중앙버스정류장을 가로변으로 옮겨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행사에 참여하도록 했다.

올해 연등행사에서는 종로 2가에서 종로 6가까지 왕복 10개 중앙버스정류장이 이동ㆍ재설치됐다.

제이씨데코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동식 모듈을 제작하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높이 측정이었다”며 “그밖에 도로가 통제된 제한된 시간 내에 전기 차단, 안전펜스 가로바 철거, 충격 파손 방지, 가로변 고인목 제작·설치 등도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작업 공정은 사전에 외부 기관으로 안전진단을 받고 진행된다”며 “이 모든 작업이 글로벌 옥외미디어 기업으로서의 노하우와 국내 기술진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동식 중앙버스정류장은 지난해 연등행렬 행사와 차 없는 거리 행사 때 이미 활용됐다.

서울시가 여러 행사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 2017년 종로BRT(Bus Rapid Transit) 정류소 이동ㆍ재설치 사업을 추진했고, 제이씨데코가 수주해 지난해 3월부터 가동한 바 있다. 제이씨데코는 해당 사업을 오는 2031년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버스정류장의 이동식 모듈은 중앙버스차로제를 실시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많은 지자체가 ‘차 없는 거리’ 행사 등 다양한 시민을 위한 이벤트를 확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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