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경상흑자 6년9개월來 최소, 4월 적자?
뉴스종합| 2019-05-08 11:20
한은, 국제수지 잠정집계

반도체 등 주력수출 품목 부진
3월 48억2000만달러 흑자 그쳐
한은 “4월 경상수지 적자” 우려



반도체·석유류 등 주력 수출 품목 부진과 대(對)중국 수출 둔화 여파가 겹치며 올 1분기 경상수지가 6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외국인 배당이 몰리는 4월에 경상수지가 7년만에 적자 전환될 수 있단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외환시장 등에서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3월 경상수지는 48억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관련기사 3면

경상수지는 2012년 5월 이후 83개월 연속 흑자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흑자폭은 감소 추세에 있다. 3월은 51억달러 흑자를 보인 작년 3월보다 5.5%(2억8000만달러) 감소했고, 36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지난 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3억달러) 줄어든 바 있다. 3월 한달만 본다면 지난 2012년 3월(35억8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서비스수지는 23억4000억 달러 적자를 나타내 작년 3월(-22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을 늘렸다. 본원소득수지도 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1~3월까지 경상수지는 112억5000만달러로 2012년 2분기(109억4000만달러) 이후 27분기만에 가장 적은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96억1000만달러로 쪼그라든 탓이다. 1분기 상품수지 흑자는 2014년 1분기(170억6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다.

1분기 수출은 137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줄었다. 분기별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3분기(-3.9%)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1분기 수입은 1178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6% 감소했다.

시선은 이미 4월을 향해 있다. 수출 둔화 지속과 배당 지급으로 2012년 4월 이후 84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자 전환되더라도 일시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를 알리는 빨간불로 인식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전년동월대비 줄어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될 것으로 보이고, 작년 4분기 이후 기업실적이 악화됐고 지난해 중간배당이 이뤄진 상태라 배당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이를 종합해보면 4월 경상수지는 일시적으로 소폭 적자 또는 소폭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적정 수준의 흑자를 유지하는 것이 원활한 달러 공급 및 양호한 외환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수출 품목의 다각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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