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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당구 조재호 허정한 최성원 김행직, KBF 잔류
엔터테인먼트| 2019-05-09 14:43
-조재호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서울시청 위해 잔류”
-“프로화 찬성하지만 세계무대 활약이 우선”

최성원 김행직 조재호 허정한(이상 왼쪽부터)이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코줌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한국 3쿠션 당구 간판 조재호와 허정한, 최성원, 김행직이 신설 프로대회인 PBA(프로당구연맹)에 가지 않고 기존 세계캐롬연맹(UMB)와 대한당구연맹(KBF)에 잔류했다.

이들은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가 열릴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출전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 대회는 세계 랭킹 20위(2019년 2월 20일 기준) 내 국내외 선수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4명의 선수가 자동 참가대상이 된다. 마침 오는 13일 탑랭커를 대상으로 한 PBA 우선 시드 등록 마감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이기도 해서 이들의 거취 표명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점쳐져 왔다.

5월 9일 개막한 3쿠션 서바이벌 마스터즈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PBA 진출을 선언한 프레드릭 쿠드롱도 이번 대회에는 출전한다. [코줌코리아 제공]

국내 랭킹 1위이자 세계 랭킹 7위인 ‘슈퍼맨’ 조재호는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소속인) 서울시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올해 100회를 맞는 전국체전에서 나는 서울시청을 위해 참가하고 싶다”면서 “KBF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PBA로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잔류를 선택했다”고 이날 밝혔다.

허정한 역시 “나 역시 조재호와 비슷한 생각”이라며 잔류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프로가 생긴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나 현재의 PBA에서 활동하는 건 무리가 있다”면서 “또한 아직 세계 당구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나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잔류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PBA가 상금이 크다곤 해도 어느 곳에서든 열심히만 한다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금전 부분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국내 3쿠션 간판이며 국제 대회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최성원은 “프로 리그가 생기는 건 모든 당구선수들의 염원 같은 것”이라며 프로화 자체는 지지했다. 하지만 “지금 그 곳에 가긴 어려움이 있고, KBF와 UMB에서도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잔류를 택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2017년 월드컵 챔피언이며 얼마 전까지 국내 랭킹 1위를 고수했던 김행직 역시 “나는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해보긴 했지만 우승을 놓쳐 많이 아쉬웠다”며 “좀 더 노력해서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은데 KBF와 UMB를 떠난다면 세계 무대에 언제 다시 설지 모르므로 잔류를 택했다”고 허심탄회하게 잔류 속내를 드러냈다.

이로써 이날 국내 선수 중 세계 랭킹 상위 5명이 KBF 잔류를 확정지었다. 반면 탑랭커중 강동궁 서현민 김형곤 오성욱 등은 PBA행을 선택했다.

앞서 서바이벌 3쿠션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최완영, 강인원, 김동룡 모두 KBF 잔류를 밝힌 바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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