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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건강 365] ‘늙은 혈관’을 알 수 있는 법
라이프| 2019-05-13 08:14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혈관 내벽이 깨끗하고 직경이 커서 혈액 흐름이 원활한 젊은 혈관은 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로 혈압이 올라가도 혈관탄력과 유연성을 유지하여 높은 압력에 잘 견딜 수 있습니다. 반면 노화된 혈관은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과 피떡이 끼어 직경이 좁아지고 점차 딱딱해집니다. 혈관이 노화되면 협심증뿐만 아니라 급성심근경색증, 뇌경색, 뇌출혈 등 치명적인 질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럼 나이든 혈관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혈압을 재는 것입니다. 혈압은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뿜어낼 때의 수축기 혈압, 심장이 혈액을 동맥으로 다시 배출한 뒤 확장할 때의 확장기 혈압, 수축기 혈압에서 확장기 혈압을 뺀 맥압 등 세 가지의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혈관이 노화되면 수축기 혈압은 상승하지만 확장기 혈압은 감소되어 맥압이 커집니다. 맥압이 60이 넘으면 이미 혈관노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간주합니다.

두 번째는 경동맥 초음파고 동맥경화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혈관들은 인체 깊숙이 있어서 일반적 검사로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에 피부 가까이에 위치한 경(목)동맥을 초음파로 검사합니다. 경동맥의 혈관 내막과 중막을 합한 두께가 1mm이상이면 동맥경화가 있는 것으로 판정합니다.

세 번째는 혈관 경직도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초음파의 도플러나 팔다리에 센서가 내장된 혈압계로 감아 혈류속도를 측정해 간편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노화로 인한 혈관이 두껍고 딱딱해질수록 동맥혈류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 속도가 대동맥에서 초당 9m를 넘으면 혈관 경직도가 진행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도움말: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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