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세 번 접는 ‘사각통 폰’…삼성전자 美서 특허출원
뉴스종합| 2019-05-13 11:25
펼치면 태블릿, 접으면 사각통
‘롤러블폰’ 으로 가는 중간단계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여러번 접는 ‘플라스틱 사각통’ 모양의 스마트폰을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폰’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최근 격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폼팩터(제품 형태)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13일 미국특허청(USPTO)과 렛츠고디지털(LETSGODIGITAL)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사각통 모양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지난 7일 특허 출원했다.

USPTO에 등록된 특허 내용을 보면, 삼성전자가 출원한 스마트폰은 펼쳤을 때는 디스플레이가 가로로 4등분 돼 90도로 세 번 꺾이는 구조다. 펼쳤을 때는 하나의 태블릿이지만, 이를 세 번 접으면 외면이 모두 디스플레이인 작은 사각통 모양의 스마트폰이 구현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4개의 화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한쪽 면에 부재중 전화 메시지가 뜨고 다른 한쪽 면은 날짜와 시간을 표시하는 식이다.

삼성이 특허 출원한 대로라면,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주먹안에 쥐고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밖으로 향하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 이라는 점이나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번 펼쳐야 한다는 점 등에선 다소 의문부호가 붙는다. 삼성전자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는 ‘인 폴딩(In-Folding)’ 방식이다.

일단 삼성은 해당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상용화 여부와 시기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폰이 폴더블폰을 넘어 완전한 형태의 롤러블폰으로 가는 중간 단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월 삼성전자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폴더블에 이어, 돌돌 마는 롤러블, 화면을 늘리는 스트레처블 방식까지 다양한 폼팩터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직각으로 꺾이는 이음새를 미세하게 세분화하고 매끄럽게 만드는 것이 결국 롤러블 디스플레이로 진화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삼성이롤러블 디스플레이로 가기 전 단계로, 디스플레이를 말기 전 꺾어 접는 사각통 모양을 시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첫 출시할 예정이었던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강화하기 위해 제품을 재정비 중이다.

재조정된 출시 일자는 이르면 이달 말에서 내달초 쯤 다시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박세정 기자/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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