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유시민 “文대통령 대담때 ‘독재자’ 질문, 살짝 삐끗했다”
뉴스종합| 2019-05-14 08:34
-문대통령은 독재할 성격이지도 않아
-“정계은퇴, 내가 증명할 필요가 있느냐”
-“혹시 (정치를) 하게 되면 그때 욕 하라” 

광주 동구 금남로 5ㆍ18민주광장에서 지난 12일 오후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토크콘서트 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4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대선 출마, 정계복귀론과 관련해 “그런 의심은 당연하다”면서도 “제가 (정계은퇴를) 증명할 필요가 있느냐. 혹시 (정치를) 하게 되면 그때 욕을 하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하고 말고는 제 마음이고, 저는 제 인생을 살아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에 복귀할 것이라고) 논평하는 것은 본인들의 욕망을 저에게 투사하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면 ‘나는 하겠다’는 의사를 저를 통해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정치와 거리를 뒀다는 지적에는 “문 대통령은 정치를 안하다가 한 것이고 저는 닳았다”며 “(저는 그때도 문 대통령을 부추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제가 문 대통령을 부추겼으면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저는 존중했다”며 “(부추기는 사람들) 옆에 서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과 관련한 의견도 개진했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이 지켜야 하는 선이 있는데, 거기에서 삐끗했다”며 “특히 ‘독재자’ 표현이 살짝 삐끗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3자로 소회를 묻는 형식이었다면 괜찮았겠지만, 진행자의 주관이 개입된 것처럼 물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렇게 반응했지 않았겠느냐”며 “제가 하는 편파중계와는 다르다. 공중파 방송은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독재가 되려면 세 가지가 조건이 필요하다”며 “첫째로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둘째로는 실제로 그 제도적 장치가 명시적으로 보장하는 것 이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행태, 세 번째로 권력자가 그런 제도와 어울리는 성격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도는 전부 이명박ㆍ박근혜 때의 제도인데다가 문 대통령은 그런 성격이지도 않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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