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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北 식량지원 비난 속내는…당당히 폼 있게 받게 해 달라는 것”
뉴스종합| 2019-05-14 16:29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 [사진소스=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최근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 공식화에 대해 북 측이 ‘생색내기’라고 비난한 데 대해 “식량을 받아도 당당히 폼 있게 받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4일 태 전 공사는 자신의 블로그 글을 통해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했고,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식량지원을 빗대고 ‘생색내기를 하지 말라’며 비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 정부에 동족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한 것은 식량을 (준다면) 빨리 주면 되는 것이지 시간만 끌면서 준다고 소문만 내 ‘북한을 약자로 남한을 강자로’ 보이게 하는 구도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북한이 다시 언급한 데 대해 “한동안 사라졌던 이슈였는데 다시 등장한 것으로 보아 ‘다시 시동을 걸어 보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북측의 군사적 행보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도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태 전 공사는 미ㆍ중 무역분쟁이 북·중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시진핑이 자신을 찾아온 김정은에게 북·중 관계 70주년을 맞은 올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이 미·중 무역전쟁이 심각한 상황에서 북한을 방문해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방북 시점을 미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상황이 바라던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북한 내부에서 정책실패의 책임을 묻는 희생양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져 부서마다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과잉충성을 할 것”이라며 “그러면 김정은으로서도 내부의 이러한 흐름에 떠밀려 군사적 행보를 계속 이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올해 상반기 내엔 북·미 비핵화협상이나 남북대화의 실마리를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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