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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의식? 트럼프, 앨라배마주 낙태전면금지법에 ‘거리두기’
뉴스종합| 2019-05-20 15:41
“산모 생명 보호·성폭행·근친상간은 낙태금지 예외”
공화당 단결 촉구…지지층 이탈 우려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낙태 반대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최근 앨라배마주에서 통과된 ‘낙태 전면금지법’에 대해선 거리두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밤(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지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자면 나는 강력하게 낙태를 반대한다”면서도 “성폭행과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경우 등 3가지는 예외”라고 말했다.

이같은 트윗은 앨라배마주의 낙태 전면금지법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A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앨라배마주에서 통과된 법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낙태금지법의 예외를 언급함으로써 앨라배마주의 법안이 도를 넘었다는 의견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낙태금지법이 2020년 대선 이슈로 부상하면서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주 주지사가 15일 서명한 낙태금지법은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됐을 때를 빼고는 낙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을 하게 된 경우 등에 대한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의 일부 주에서 도입하고 있는 낙태금지법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1973년 여성의 낙태 선택권을 인정한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뒤엎는 것이어서 미 전역에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침묵을 지키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낙태 이슈에 대한 공화당 진영의 단결을 촉구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이탈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기 낙태(그리고 그보다 더 안 좋은 것들)를 지지하는 극좌파들은 이 이슈에 대해 내부에서 파열하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뭉쳐서 2020년 생명을 위해 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가 어리석게 행동하거나 하나로 통합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생명을 위해 힘겹게 싸워 얻어낸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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