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방사선 동위원소로 나노의약품 면역증감효과 확인
뉴스종합| 2019-05-22 11:47
- 원자력硏, 지르코늄-89 활용해 나노의약품 면역력 영상화 

시간에 따른 단백질막 코팅 나노물질 면역증감 비교.[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의약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나노의약품의 면역력을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기기연구부 박정훈 박사 연구팀이 지르코늄-89를 이용해 생체물질을 이용한 나노물질의 체내 분포를 영상화해 면역력을 검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르코늄-89는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와 같은 영상진단에 사용하는 동위원소로, 반감기가 3.3일로 몇 시간에 불과한 기존 동위원소들보다 반감기가 길다. 때문에 결합한 물질의 체내 움직임을 장시간 동안 정확한 관찰할 수 있어 연구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수입에 의존했던 지르코늄-89를 박정훈 박사팀이 2017년 대량 생산법을 구축, 현재 정기적으로 연구기관 및 대학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연구팀은 쥐에서 적혈구를 분리한 뒤 단백질막을 추출했다. 그리고 나노물질과 지르코늄-89를 결합하고, 추출한 단백질막을 나노물질의 표면에 코팅함으로써 면역나노물질을 만들었다. 적혈구를 추출한 쥐에 이 물질을 주사하고 핵의학 영상장비로 관찰하면, 물질의 체내 이동과 분포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나노물질의 면역력이 확인 가능하다.

단백질막을 코팅한 나노물질은 간을 통과해 종양에 축적되기 시작해 하루 경과 후에는 체내 순환이 이루어졌다. 반면 단백질막을 코팅하지 않은 나노물질은 간이나 비장에 축적된 후 빠져나가지 않아, 단백질막을 코팅한 나노물질의 효과성이 확인됐다.

박정훈 박사는 “기존에는 실험체를 해부하거나 투과력이 약한 형광물질을 사용하는 등 나노물질의 면역력을 검증하기 어려웠으나 지르코늄-89를 통해 나노물질의 면역력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지르코늄-89 비롯한 의료용 동위원소를 연구기관 및 의료기관에 공급해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5월 15일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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