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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운용 이익 ‘껑충’…증시 부진에도 증권사 주가 ‘탄탄’
뉴스종합| 2019-05-30 11:52
대형사 주가 부진 여파 상쇄
外人, 증권주 5개월째 순매수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종 주가는 올해 들어 견고한 흐름이다.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시장금리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19%로, 연초 1.836% 대비 0.217%포인트 떨어졌다. 국고채 10년물은 1.741%를 기록해 2.051%를 기록한 연초와 비교해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채권금리 하락은 곧 채권가격의 상승을 의미한다. 금리 하락에 연동해 주요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이익은 작년 초부터 추세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보유액을 늘린 증권사들로선 최근 주식시장 부진 속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사상 최대인 약 196조원을 기록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월 말 시중금리가 조정을 받았지만 이달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요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당기 손익인식 채권규모가 16~20조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연간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1237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172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 역시 1분기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155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760억원보다 104.1% 증가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익이 증가한 결과로 평가된다.

2분기에도 증권사들은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실적 감소를 방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는 3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증권업의 강세를 기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강승건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시장은 3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며 채권금리 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증권업종에 대해 5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다.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7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들의 호실적으로 주당배당금(DPS) 전망치가 상승했는데 이는 증권업종의 저점 상승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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