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부품도서관 전경.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흥인전자가 직접 개발한 라디오키트 ’새로나키트’, 조이스틱 게임 ’SDL-301’, 경력 47년 기술 장인이 제작한 진공관앰프….
세운상가에서 직접 제작한 제품과 기계, 부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공간이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 주변에 들어섰다. 서울시는 31일 세운상가 보행데크 3층에 ‘세운부품도서관’(세운전자박물관 옆)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세운부품도서관은 을지로, 청계천 일대 산업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이 날부터 ‘을지로 산업도감 볼륨(Vol) 1’이란 제목의 전시가 열린다. 도심 제조업 생태계를 이루는 데 필수적인 부품들에 관한 이야기다. 세운상가와 을지로, 청계천의 200여종 부품과 180여개 재료, 세운상가에서 제작되고 직접 만들수 있는 7개 제품을 선보인다.
세운부품도서관 내부. [서울시 제공] |
전시장은 실제 세운상가에서 제작된 대표 제품을 볼 수 있는 섹션1과 부품과 재료를 모은 섹션2로 나뉜다.
섹션1에선 완제품인 새로나키트, SDL-301, 호텔객실관리시스템, 동파이프로 제작한 조명기구 커브드넥(Curved Neck), LED 조명으로 만든 미디어아트 ‘Live Self Portrait & Digital Flaring’, 진공관앰프 등 7개 부스를 관람할 수 있다.
섹션2는 200여개 부품을 모듈 형태로 표현한 공간이다. 14개 각도에 따라 변화하도록 디자인돼 모듈 앞을 걸어 갈수록 부품들이 관람객을 향해 움직이는 듯한 경험을 준다. 재료서가에선 아크릴, 유리, 돌, 금속과 파이프 등180여가지 재료의 가공 전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강맹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세운, 을지로, 청계천일대 제조산업에 대한 다양한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 많은 시민들이 좀 더 도심제조산업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기술자들의 상생을 돕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