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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실종자 수색 첩첩산중…빠른 유속 난관
뉴스종합| 2019-06-01 08:23
[헤럴드경제]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빠른 유속 등 악조건으로 수중 수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의 송순근 국방무관은 31일(현지시간) 시야, 수심, 물살 등으로 인해 수중수색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며칠간 내린 비로 수심이 평소보다 깊어졌고 강물이 탁해져 앞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유람선의 침몰 지점은 교각 근처로, 그렇지 않아도 빠른 다뉴브강의 물살이 교각 탓에 더 세차게 흐르는 부위다.

[사진=연합뉴스]


송 무관은 “세월호 침몰 현장인 맹골수도보다 저 교각 옆 물살이 더 빠르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가 공개한 선박의 초음파 이미지를 보면 침몰한 허블레아니호(號)의 선체는 뱃머리가 남쪽을 향한 채 비스듬히 들린 자세로 강바닥에 놓여 있다.

선체는 물살에 따라 조금씩 남쪽으로 밀리고 있다.

이날 오전 헝가리 구조ㆍ수색팀의 잠수부가 몸에 로프를 연결해 선체 접근을 시도했지만, 크게 다칠 뻔해 수색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신속대응팀은 수중수색에 앞서 1일부터 헝가리 구조·수색팀과 함께 침몰 지점으로부터 강을 따라 50㎞ 하류까지수상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수중 수색은 3일 오전 7시 다시 판단할 계획이다. 다만 예상보다 수위가 빨리 낮아진다면 수중 수색을 조기에 시작하는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

양국 수색팀은 수중 수색을 시도한 뒤 수심이 더 내려가면 크레인을 이용한 인양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 중 처음으로 헝가리에 도착한 13명은 사고 현장을 둘러본 후 신속대응팀으로부터 수색 경과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일부 가족은 수중 수색도 중요하지만 대원들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강경화 외교장관은 헝가리 구조수색본부와 한국의 정부신속대응팀 지휘소를 찾아 대원 한사람 한사람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강경화 장관은 “사고 후 실종자 구조 소식이 없어서 가족들이 얼마나 답답하실지 생각하면 정말 비통하다”면서 “양국의 구조팀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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