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5G 서비스 두 달…갈 길 먼 ‘커버리지’
뉴스종합| 2019-06-03 11:27
이달 중순 가입자 100만 돌파
5G 기지국 수도권에만 집중
지방에선 여전히 신호 안잡혀
연말 돼야 전국 85개 市 가능


6월 3일 기준 우리나라 5G 커버리지 현황.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각 사 홈페이지]

세계 최초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됐지만, 여전히 5G 커버리지는 미흡한 수준이다. 서울ㆍ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5G 신호를 잡기 쉽지 않다.

5G 스마트폰을 사고서도 ‘LTE 우선모드’로 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통3사는 연내 85개시로 5G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지만, 실외가 아닌 실내(인빌딩)에서 5G를 사용하려면 일러도 연말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6월 들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통틀어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4일 기준 5G 가입자는 60만명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하루 평균 1만5000명, 일주일에 8만명 가량 증가세를 보이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6월 중순경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과거 LTE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2011년 7월1일 상용화된 LTE는 약 5달만인 같은 해 12월19일 가입자 100만명을 모았다.

문제는 커버리지다.

여전히 지방에서는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많은 상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공개하고 있는 5G 커버리지 맵 역시 절반 이상의 5G 기지국이 서울ㆍ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4월말 기준 약 4만여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했다. KT는 6월2일 기준 3만1783개를 개통했다. LG유플러스는 약 2만여개 수준으로 추산된다.

유일하게 지역별 기지국 수를 공개하고 있는 KT의 경우 전체 3만1783개의 5G 기지국 중 절반 이상인 2만1285개가 서울ㆍ수도권에, 5819개가 경상도에 설치됐다. 충청도와 전라도는 각각 2091, 2015개, 강원도는 411개, 제주도는 162개다.

하지만 5G 스마트폰을 사더라도 5G 서비스를 쓰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5G폰을 사자마자 ‘LTE 우선모드’로 설정을 변경하는 것이 필수팁으로 공유될 정도다.

통신유통 현장에서는 5G폰에 LTE폰보다 높은 공시지원금을 책정, 이통3사간 과열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5G폰을 산다’기 보다는 ‘최신폰을 싸게산다’는 의미 정도로 퇴색된 상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5G 커버리지 확장 속도가 빠른 곳도 있다.

인터넷 연결 성능평가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클라(Ookla)에 따르면, 3일 기준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가 가장 많은 곳은 스위스다.

스위스는 수도 베른을 비롯한 225개 도시에서 스위스컴, 선라이즈 등의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나라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다퉜던 미국의 경우 서부 4개 도시, 동부 23개 등 총 27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클라가 표시한 우리나라의 5G 서비스 가능 도시는 총 18개다.

다만, 우클라 5G맵에서 각각의 도시에 복수의 이통사가 서비스를 할 경우 별개로 집계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서비스 초기라 5G 커버리지가 부족한 점이 있으나 빠른 속도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망 안정화,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LTE 역시 전국망 구축까지 시간이 걸렸으며, 연말께에는 전국 85개시에서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