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텐트폴 로또’에 울고웃는 콘텐츠주
뉴스종합| 2019-06-05 10:33
스튜디오드래곤, ‘아스달연대기’ 제2의 미스터션샤인 노린다
제이콘텐트리, 첫 텐트폴 ‘보좌관’…글로벌 판매 확대 집중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 콘텐츠 제작사들이 회당 제작비가 10억원이 넘는 ‘텐트폴’ 드라마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흥행작 지식재산권(IP)은 글로벌 매출 확대 등 회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tvN 새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로 시즌제 텐트폴의 문을 열었다.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선판매되며 손익분기점 달성 우려는 일부 해소했지만 회당 약 3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 흥행 불투명성 등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대표주 스튜디오드래곤이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제이콘텐트리 등 동종업체의 밸류에이션도 하향 조정돼 목표주가도 낮아졌다. 지난 주말 방영된 아스달 연대기가 주가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아스달 연대기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뿐만 아니라 제이콘텐트리도 ‘보좌관’ 등 올 들어 텐트폴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미스터 션샤인’처럼 텐트폴 성공작을 노리는 모습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지난해 7월7일 방영이후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며칠만에 12만3500원까지 뛰었다.

문제는 드라마 흥행은 투자에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1일 아스달 연대기가 방영되고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3일 52주 최저가인 6만5800원까지 떨어졌다. 약 5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기대이하라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넷플릭스 선판매 매출이 제작비의 약 70%에 이르면서 손익분기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박 작품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스달 연대기의 장르적 특성, 시즌제라는 긴 호흡을 고려하면 성패를 예단하긴 아직 이르다”며 “단기 마진 우려도 있지만 중장기 안정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날 제이콘텐트리의 목표주가를 7000원에서 6600원으로 6% 낮췄다. 경쟁사들이 신저가를 기록하며 제이콘텐트리 밸류에이션도 하향 조정됐다. 제이콘텐트리도 첫 텐트폴로 보좌관 제작에 한창이다.

지난해 흥행작인 스카이캐슬의 매출이 여전히 제이콘텐트리에 반영되는 것처럼 텐트폴 드라마로 흥행성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제이콘텐트리는 꾸준한 흥행작으로 시청률 회복과 함께 광고 매출 성장을 이어온 만큼 텐트폴 드라마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외형 키우기에 나섰다.

다행히 보좌관도 넷플릭스 선판매가 제작비의 50%에 이르면서 손익분기점 달성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흥행작으로 성과를 거둘지는 누구도 답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콘텐츠 제작 업계 관계자는 “제이콘텐트리는 2017년부터 직접 투자 비중을 늘리며 시청률도 두배이상 증가했다”며 “보좌관을 시작으로 텐트폴 작품을 확대해 외형 키우기에 돌입했지만 제작비 투자가 흥행과 비례하는 건 아님에 따라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