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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 집값 하락 국면에서 8주 연속 ‘방어주’ 역할
부동산| 2019-06-08 08:01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네이버 항공뷰]

- 부동산114 “세금 이슈 당분간 영향력 크지 않을 것”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작년부터 이어진 전반적인 집값 내림세 속에서도 ‘방어주’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주간 동향에서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0.03%)와 재건축 아파트(0.11%)의 움직임은 상반된 흐름이 이어졌다. 부동산114 측은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 이후의 서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2014년 이후 5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세금 증감과 관련된 이슈가 올해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어서 당장의 시세에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8주 연속 오른 것으로 조사되며 일반 아파트의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별로는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가 0.41% 급등한 것을 비롯해 강남구는 0.15% 상승했다. 반면 강동구(-0.04%)와 서초구(-0.03%) 소폭 하락했다.

강남의 경우 개포동 주공1단지가 전주 대비 1000만~4000만원, 일원동 개포우성7차는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송파는 잠실주공5단지가 2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일반아파트에서는 강북 지역에서 성동ㆍ강북ㆍ도봉ㆍ광진ㆍ중구 등 5개구가 이번주 상승했다. 중구(0.05%)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성동(0.03%) ▷강북(0.02%) ▷도봉(0.01%) ▷광진(0.01%) 순으로 올랐다. 이들 5개구는 지난주 보합세(0%)에 이어 이번주 일제히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기준 31주만에 동반상승한 강남 4구의 경우 강남(0.08%), 송파(0.07%)는 이번주에도 상승한 반면 서초와 강동은 보합세를 보였다.

수도권 신도시는 산본(-0.10%), 분당(-0.07%), 일산(-0.05%), 동탄(-0.05%), 판교(-0.04%), 평촌(-0.04%), 중동(-0.03%) 등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일산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의 3기 신도시 공급 확정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동대문(-0.16%), 성북(-0.06%), 서대문(-0.06%), 은평(-0.05%), 마포(-0.03%), 강동(-0.01%) 순으로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0.01% 떨어졌지만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약세는 방어하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금주에는 강북권 일부 지역도 상승흐름에 동참하면서 국면 전환의 시그널도 일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매매가격 약세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보유세 부과와 신도시 공급 등 몇몇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정부의 대출규제가 여전하고, 이른 무더위로 인해 전세가격 반전도 쉽지 않다”면서 “보합 수준에서의 팽팽한 줄다리기 국면이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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