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에콰도르 패스 좋아, 여유 부리고 투혼 실종 땐 위기
엔터테인먼트| 2019-06-09 11:36
FIFA 랭킹 37위 대 59위…韓 객관적기록 한수위
에- 조3위 턱걸이…4강 1회, 16강만 간것 1회
한- 조2위…4강 2회, 8강 3회, 16강만 간것 1회
남미 1위 다운 정교함, 중원 주도권 상실땐 위험



▶한국축구를 36년만에 4강으로 이끈 정정용 U20 월드컵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꼭 역사를 만들겠다” (이강인)

“여기까지 왔는데 못할 게 뭐가 있냐”(이지솔)

“우린 끝까지 간다…지지 않는다” (정정용 감독)

U20 월드컵 축구에서 4강전을 앞둔 한국대표팀은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36년전 선배들이 만든 신화를 재현하자는 목표를 달성했으니 부담 없이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수 있다.

상대는 남미의 에콰도르. 우리가 최근 이겨본 팀이고, 전통적으로 남미축구에 강해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한국 U20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 폴란드 루블린에서 8강 상대 미국을 2-1로 꺾은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 티켓을 다툰다.

올해 초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U20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이번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FIFA랭킹은 59위로 우리(37위)보다 낮다. 이번 대회가 U-20 월드컵 네 번째 출전이다. 에콰도르가 4강까지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역대 최고 성적은 16강(2001, 2011년)이었다. 에콰도르는 수비에서나 공격에서나 이번 대회 출전팀 중 중위권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남미 1위 답게 정교한 패스, 몸의 탄력성과 순발력을 자랑한다.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1-1로 비겼던 에콰도르는 이탈리아에 0-1로 졌으나 멕시코를 1-0으로 이기고 B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우루과이, 8강에서 미국을 차례로 격파했다.

한국은 1983년 4강, 1991년(남북 단일팀) 8강, 2003년 16강, 2009년과 2013년 연속 8강에 올라 객관적인 성적표도 에콰도를 압도한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이겼고, 에콰도르가 비긴 일본은 1-0으로 꺾었다.

정 감독은 “우리는 꾸역꾸역 가는 팀이다. 쉽게 지지 않는다”면서 “이제 우리 선수들이 한 약속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남미팀에 유난히도 강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0으로 앞서 가다 만회골 한골 내준 정도. 36년전 4강 신화때 홈팀 멕시코를 꺾은데 이어 수아레스의 선배들이 뛰던 우루과이도 꺾은 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약간 위인 듯한 느낌은 있지만, 지금까지 일본전, 세네갈전에선 경기 외적인 절박감과 불같은 투혼이 가미돼 좋은 결과로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한 수 아래라고 여유를 갖다가 투지를 잃을 경우 남미 정상권 축구의 세밀한 패스에 압도당해 중원을 내주면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가 선제골을 일찍 터뜨리고 주도권을 뺏을 경우, 상대가 주저앉는 특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축구가 FIFA 주관 연령대별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여민지 등이 활약한 U-17 여자월드컵에서 였다.

아시아팀이 U-20 남자월드컵에서 올린 최고 성적은 준우승(카다르, 일본)이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