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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사장 검찰 소환 조사…이재용 소환도 임박
뉴스종합| 2019-06-11 09:39
[연합]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정 사장을 불러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조직적 증거인멸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이른 오전 8시50분께 취재진을 피해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정 사장이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서 있었던 광범위한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 사장이 맡은 사업지원 TF는 미래전략실의 후신 격으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검찰은 사업지원 TF가 삼바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주도했기 때문에 정 사장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하버드대 동문이자 최측근으로 꼽힌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5월10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이 최종 승인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 사장을 상대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승지원 회의에서 증거인멸 계획이 결정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삼성은 전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해 어린이날 열린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부사장 3명은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정 사장이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분식회계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 소환조사도 임박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정 사장 신병처리 방향에 따라 이 부회장 소환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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