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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놀잇감 삼아 무차별 폭행치사 ‘잔인한 10대들’
뉴스종합| 2019-06-11 10:25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친구를 장난감 취급하며 때려 숨지게 한 뒤 도주 하루만에 자수한 10대 4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해자인 10대 4명과 B군(18)이 만난 건 지난해다.

광주의 한 직업전문학교를 함께 다니다 친해진 이들은 고향을 달랐지만, 타지 생활하는 처지에 올해 3월부터 함께 한 원룸에 함께 기거했다.

또래들이 함께 살다 보니, 힘에 의한 상하관계가 생겨나 다른 4명은 B군을 장난감 취급하듯 괴롭히기 시작했다.

가해자들은 B군에게 다른 친구를 지목해 놀리게 했고, 그런 다음 놀렸다는 이유로 때렸다.

주먹과 발길질도 모자라 우산, 철제 목발, 청소봉 등이 휘어지고 찌그러질 만큼 도구로 폭행해 B군의 몸은 시퍼런 멍 자국으로 뒤덮였다.

A군 등은 지난 8일 귀가한 후에도 B군을 폭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창문에서는 피가 튄 자국까지 있었다.

9일 오전 1시께 폭행당한 B군이 숨을 쉬지 않자, 렌터카를 빌려 함께 고향으로 도주했다.

이들은 B군의 휴대전화도 가지고 도망갔지만, 만 하루도 안 돼 경찰서를 찾아가 죄를 털어놨다.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팀은 이들의 신병을 순창경찰서로부터 인계받아 광주로 압송해왔다.

10대 미성년이 포함되어 있어, 밤사이 조사를 진행하지 못한 경찰은 이날 가해자들의 부모를 불러 A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B군에 대한 시신 검시 결과, 폭행에 의한 다발성 손상이 사인으로 추정돼 경찰은 A군 등 4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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