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화학硏, 차세대 심혈관 및 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뉴스종합| 2019-06-11 12:26
지난 10일 열린 차세대 심혈관치료제 선도후보물질 기술이전 조약식에서 김창균(왼쪽)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직무대행과 엄기안 휴온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은 휴온스에 심혈관 및 간질환제 치료제 기술을 이전하고, 공동연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고 짜내는 기능이 감소해 신체조직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해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이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로 인해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임상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화학연구원 오광석ㆍ임채조 박사팀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2차전달물질인 cGMP를 분해, 심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PDE9A를 타깃으로 하는 심부전 치료제 선도ㆍ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새로운 2종의 선도ㆍ후보물질은 약효 및 선택성이 매우 우수하며, 약물성과 독성에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이다. 앞으로 휴온스가 기술이전을 받아 동물실험 및 임상실험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 기업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심부전 질환 치료제 시장은 2014년까지 연평균 1%씩 성장했으며, 이후 연평균 2%씩 성장해 2020년에는 135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연구원 황종연ㆍ하재두 박사팀이 개발한 타깃 단백질을 없애 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 분해 유도제도 기술이전됐다.

단백질분해유도제는 신개념 약물치료제 기술이다. 기존 타깃 저해제가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반면, 단백질 분해 유도제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타깃 단백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골드러시에 비유될 만큼, 전 세계 신약연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단백질분해유도제는 환자들이 비교적 소량의 약물만 복용해도 치료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간질환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경우, 국내외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현재까지 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없다.

헬스케어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 시장은 2016년 기준 6억 달러 수준에서 2026년에는 250억 달러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종연 박사는 “이번 단백질분해유도제는 현재 다수 제약사에서 개발 중인 간질환 치료제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타깃 및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어 개발 시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본혁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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