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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병천 서울대 교수 ‘복제견 불법실험’ 의혹으로 소환조사
뉴스종합| 2019-06-12 08:15
-국가ㆍ사람 위해 사역한 동물 ‘실험’ 안되는데
-이 교수, 은퇴한 검역탐지견으로 실험 진행


경찰 관련 자료사진.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황우석 박사의 제자이자, 동물복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에 대해 경찰이 최근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이 교수가 ‘복제견 불법 실험’을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의 일환이다. 앞서 이 교수는 한 동물 단체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 교수를 지난 10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 교수가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연구계획서에 사역견 실험 계획을 의도적으로 누락해 보고하고 실험을 진행했는지, 폐사한 복제견 ‘메이’ 실험 과정에서 동물 학대가 있었는지를 주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기에 대해서 “아직은 수사가 진행중”이라면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가나 사람을 위해 사역한 동물을 대상으로는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실험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 교수가 은퇴한 검역탐지견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는 것이 고발 이유였다. 또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동물 실험을 진행하면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관악경찰서는 검찰로부터 사건을 지휘받아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수의대와 서울대 본부 내 연구윤리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서울대는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현재 중단시킨 상황이다.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도 정지시켰다.

이 교수는 입학 관련 규정을 위반해 조카의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학시험 문제를 직접 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서울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아 이 교수의 입학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세계 최초로 개 ‘스너피’ 복제에 성공한 바 있으며 세계 최초의 빨강형광유전자 발현 복제 개 ‘루피’를 탄생시킨 동물복제 기술 최고 권위자이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제자로도 알려져 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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