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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분실로 처리하자”…정준영 몰카 사건, 경찰 은폐
뉴스종합| 2019-06-14 07:57
[OSEN]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몰카’ 사건의 범죄 증거물인 정준영의 휴대폰을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이 의도적으로 숨긴 정황이 포착됐다. 이 경찰관은 상부에 허위 보고를 하고 거짓 확인서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A(54)경위는 직무유기·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를 받고 있다. 지능범죄수사대는 A 경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정준영의 변호사 B(42)씨도 직무유기 공범과 증거은닉 혐의로 기소 의견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정준영이 2016년 8월 여자친구로부터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은 혐의로 고소당했을 당시, 결정적 증거인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은 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B 씨는 A 경위와 짜고 경찰에 ‘정씨 휴대전화가 사라져 데이터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허위 확인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휴대전화를 자신의 사무실에 숨겼다.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A 경위는 “휴대전화를 분실한 것으로 쉽게, 쉽게 하면 될 걸”이라며 먼저 B 씨 측에 수사 은폐를 제안했다.

A 경위는 같은 부서 상급자인 여성청소년과장·계장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허위로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의 데이터 복구가 어렵다는 식의 허위 보고서도 만들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A경위가) 돈을 받았다거나 하는 등 유착 연결고리는 나오지 않았다”며 “본인은 ‘빨리 사건을 끝내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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