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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확전된 YG 불매…“YG면 안들어요”
뉴스종합| 2019-06-17 10:38
-YG소속이면 모델도 배우도 ‘전면불매’ 움직임
-직책 사퇴한 양현석 여전히 YG 대주주…논란은 계속

[SNS를 중심으로 배포되고 있는 YG연예인 리스트. 불매 리스트에는 소속 배우인 차승원, 강동원 등도 예외가 아니다. 사진=트위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를 시작으로 YG엔터테인먼트가 마약 혐의 은폐에 전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속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양현석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이번 마약 스캔들을 둘러싼 불매 움직임은 소속사 전체를 향해 확산하는 모양새다.

17일 YG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트위터 등 SNS에서는 ‘YG불매’를 위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의 아티스트 배제 기능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YG 소속 가수들의 음원은 인기차트 상위에 올라있어 자동 재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멜론 등 음원 청취 사이트의 특정 기능을 활성화하면 특정 연예사의 음원은 재생치 않을 수 있다. YG불매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비아이 마약투약’ 의혹이 불거진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YG연습생 출신 한서희씨는 최근 비아이가 마약을 투약했고, YG 총괄 PD 양현석 전 대표가 관련 사건을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YG불매 움직임은 비판의 목소리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일부가 아닌 회사 전체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앞선 버닝썬 논란 당시의 비판과도 구분된다. 현재 SNS에서는 모델, 연기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YG면 무조건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명단을 담은 인터넷 게시물은 트위터 등에서 일종의 살생부처럼 공유되고 있다. 여기엔 마약 논란과 무관한 배우 차승원, 강동원의 이름까도 거명된다.

비판여론과 경찰 수사를 의식한듯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은 14일 회사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아이콘 전 멤버인 비아이의 마약혐의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하겠다고 밝힌지 4시간만의 결정이다. 양 씨는 한서희에게 ‘우리 애들이 조사받으러 가는 것 자체가 싫다’, ‘내가 너 망하게 하는 건 진짜 쉽다’는 말로 협박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현석 총괄프로듀서의 사퇴에도 비판 여론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책을 내려놨다고는 하지만 양 씨는 여전히 YG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다. YG엔터테인먼트가 대주주인 양 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직책 사퇴만으로는 회사와 마약 스캔들을 분리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1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및제안에 올라온 청원글. YG엔터테인먼트의 방송활동을 전면 중지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YG엔터테인먼트를 방송계에서 전면 중지시켜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12일 청와대 국민소통광장 국민청원및제안 게시판에는 “연예기획사 YG 엔터테인먼트 회사 연예계활동을 정지 요청합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17일 오전까지 3만여명이 서명했다. 해당 청원은 “오랫동안 한 기획사에서 마약 대마초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며 “모든 방송 매체에서 활동 정지 시키고 철저히 소속사 내부 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불매 움직임은 앞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제기된 YG불매 움직임이 대중적으로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14일 명지대 서울캠퍼스 내에는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YG 소속 가수를 학교 축제에 초대하는 총학생회 규탄한다”며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재됐다.

용인대학교에서도 지난달 29일 학내 축제에 YG 소속가수 위너를 초청한 사실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올바른 학교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용인대학교 재학생들’은 당시 “수사 진행 중인 시점에 Y사 소속 가수를 초청하는 것은 강간 카르텔의 공고화에 일조하는 것”이라며 “초청 가수가 범죄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해도 Y사의 수입원”이라고 꼬집었다.

논란 당시까지만해도 “빅뱅과 YG만 잘못 아니냐”는 목소리가 상존했지만, 한달뒤 축제 초정 가수들이 마약 논란에 실제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생들의 선견지명이 재평가 받고있다.명지대 축제에 초정됐던 전 아이콘 멤버 비아이는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팀에서 탈퇴했다. 용인대 축제에 초청된 그룹 위너의 이승훈은 지난 2016년 비아이의 마약 사건을 때 한서희에게 연락해 YG 관계자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마약 은폐 시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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