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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對중국 추가관세 공청회…기업 반발 예고
뉴스종합| 2019-06-17 14:00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두고 공청회를 연다. 대중국 무역 불균형을 타개하고 미국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관세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지만 당장 피해가 예상되는 미국 기업의 불만도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로 대중국 관세에 불만을 나타내는 기업의 호소가 벌써부터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USTR은 공청회가 끝난 뒤 일주일 동안 서면으로 의견을 접수하는 것으로 공청회 절차를 마무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USTR에 관세부과를 지시할 수 있다.

WSJ에 따르면 추가 관세가 붙는 273개 품목의 90%는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금액은 663억 달러에 달한다.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으로부터 물건을 수입해 팔던 기업들은 그만큼 판매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미국 수입업자들은 이번 관세가 집행되면 제품 가격의 25%에 달하는 현금을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낸다.

미국 기업들은 최소 10년 전부터 공급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해온 탓에 당장 미국 내에서 대체 공급망을 찾는 게 불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볼링화와 가방을 수입하는 한 기업인은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도미니카공화국이나 캄보디아 등 대체 공급지를 물색했지만 원하는 주문량을 맞출 수 없었던 탓에 여전히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불꽃놀이 폭죽을 만드는 한 업체도 1995년 비용 상승으로 미국 내 공장 문을 닫은 뒤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 새 공급망을 뚫어보려 했지만 아직까지 중국을 대체할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 업체 사장은 “미국 내 규제와 신규 인력 채용 및 교육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할 때 미국에서 불꽃놀이 제조 산업이 다시 살아날 순 없다”고 말했다.

가격 전가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이익단체인 전미소매업연맹은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기존관세에 추가관세까지 부과되면 4인 가족 비용이 연간 평균 2000달러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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