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자동차, 이제는 ‘모바일 컴퓨터’로 봐야 한다”
뉴스종합| 2019-06-18 10:22
신강근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석좌교수

[헤럴드경제 이정아 기자] “이제 자동차는 복잡한 기계 덩어리가 아니라 스마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모바일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신강근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석좌교수는 18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에서 열린 ‘ACM MobiSys 2019 서울’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 자동차의 결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스마트폰 기술이 자동차와 연결되면서 자동차의 지능을 강화시키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교수는 “스마트 자동차는 카메라로 도로 상태를 찍고 센서로 데이터를 모아 저장하고 실시간 분석을 하면서 달린다”라며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작동시키려면 메모리ㆍ네트워크 등 어마어마한 IT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 기술을 차에 도입하는 ‘자동차 IoT’는 교통 안전, 효율성, 편리성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현재 스마트 자동차는 무거운 장치와 정교한 시스템 기술을 필요로 한다”라며 “이는 유저 베이스와 지역, 국가에서 기술의 확장과 접근을 심각하게 제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커넥티드카는 운전자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데이터가 수집되고, 이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되면, 보험회사 등 기업이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를 내놓는 방식”이라며 “그런데 운전자의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존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수집된 차량 관련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또 운전자가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조작해야 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신 교수는 “자동차를 하나의 소프트웨어 모델로 이해해야 한다”라며 “스마트폰과 연동된 스마트 차가 아닌, 스마트폰 자체를 차량 내부에 넣어버린 방식을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션 센서를 차량에 적용시키면 이는 차량의 회전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스마트폰에 있는 관성측정장치(IMU)를 차량에 적용시키면 실내측위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제동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온도, 압력, 속도 등 각종 정보를 측정하는 센서, 전기제어장치(ECU)를 포함한 엔진·트랜스미션 등 각종 전자장치를 조작하는 전자제어장치 등을 자동차에 접목해 운전자의 편의와 주행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 자동차는 자동 정차를 유도하고, 운전자의 주행 피로를 덜게 하며, 운전자의 주행 정보를 기록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확장 개념”이라며 “이러한 방식이 움직이는 차량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찾게 하고, 어느 지역에서든 현지화 시킬 수 있으며, 에너지 소비도 절감시키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미국컴퓨터학회(ACM) 모비시스(MobiSys)는 모바일 컴퓨팅 분야의 최정상급 국제학술대회로 한국에서는 처음 열렸다. 아시아로 놓고 보면 2013년 대만에서 열린 이후 두번째다. 올해 17회를 맞는 이번 학회는 카이스트 주관으로 열렸으며, 이번 학술대회에는 22개국에서 교수, 연구원, 학생 등 약 450명이 참석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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