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위기…‘뿔난’ 학부모들 거리로 나선다
뉴스종합| 2019-06-19 11:34
20일 상산고 시작 24개교 발표
자학연, 20일 가두행진 계획


전주 상산고의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지정 취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자사고 재학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가두시위 계획을 세우는 등 정부의 자사고 폐지 방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북도교육청이 20일 전주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여부를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7월 초까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전국 24개 자사고에 대한 평가 결과가 발표된다.

특히 첫 주자인 전주 상산고는 높아진 기준점(80점)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6월말까지 진행된 평가에서 상산고는 70점대 후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자사고 재지정 기준점수를 기존 60점에서 20점 높인 80점으로 설정, 상산고 학교측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시ㆍ도교육청의 기준 점수는 기존보다 10점 높은 70점이다.

상산고가 기준점에 미달해 재지정이 부결되면 지난 2003년 이후 16년만에 자사고의 지위를 잃게 된다.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전북도교육감이 상산고 지정 취소를 결정하면 청문절차와 교육부의 최종 동의를 얻어 일반고로 전환된다. 상산고는 김대중 정부에서 탄생한 6개 자립형 사립고(상산고, 민사고, 현대청운고,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해운대고) 중 하나다.

상산고 관계자는 “전북도교육청의 (재지정 평가) 발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평가 기준점수를 80점으로 정했고, 2014년에도 없던 사회통합전형 선발을 평가지표에 넣었다는 점에서 재승인을 받기 어렵게 만들었다”며 “법적 근거 없이 무리하게 평가지표를 높인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 발표를 앞두고 평가지표의 부당성을 주장해온 학부모들도 물리적 행동에 나선다.

자율형사립고학부모합회(자학연)은 이번 자사고 재지정 평가 발표를 앞두고 20일 가두행진을 한다는 계획이다. 자학연은 이날 정동교회앞 집결해서 서울시교육청까지 도보행진은 교육청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학연의 한 학부모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올해 변경한 평가지표와 기준점 상향은 사실상 ‘자사고 죽이기’나 다름없다”며 “자사고 재학 중인 학생과 학부모 동의앖는 자사고 폐지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자사고들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자사고교장연합회(자교연)는 “수용할 수 없는 평가 결과가 나온다면 즉각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 평가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 요청 등 모든 법적 대응은 물론 교육의 자율과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학부모, 관련 단체와 연대해 강력히 항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