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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심 급랭…현금·국채 ‘쏠림’ 심화
뉴스종합| 2019-06-19 11:43
BoA, 펀드매니저 179명 조사

56% “‘테일 리스크’ 가장 두려워”
87% “세계경제 저성장 주기 진입”


경기침체 우려에다 미ㆍ중 무역전쟁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현금과 국채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 미 CNN비지니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벗어나 안전한 자산으로 전환하면서 보다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와 현금과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또 세계 경제의 성장과 수익에 대한 추정치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마이클 하트넷 미국 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자산 5조 달러 이상’인 펀드매니저 17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이처럼 불안감을 보인 적은 없다”고 밝혔다.

BoA의 조사 결과, 투자자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미ㆍ중 무역전쟁’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의 56%가 ‘테일 리스크’를 1위로 꼽았다. 테일 리스크는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리스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조사에서 무려 87%의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 주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절반은 “내년에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비지니스는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의 건전성과 기업 이익에 대해 초조해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2008년 금융위기의 재발을 대비한다기 보다는 금융전문가들 사이에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전세계 채권 수익률도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채권 수익률은 지난 4월 2.6%에서 이날 2.03%로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침체된 유럽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프랑스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경제 성장은 이미 둔화되고 있으며, 미ㆍ중 무역전쟁은 이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요인”고 보도했다.

중국은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해 28년 만에 가장 낮은 6.6%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디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올해 성장이 당초 6.6%에서 6.2%로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개발전망그룹 국장도 “미ㆍ중 무역긴장으로 인해, 세계 경제는 어떤 의미에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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