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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가정폭력’ 보도로 사퇴…후임엔 에스퍼
뉴스종합| 2019-06-19 15:00
섀너핸 성명 “가족 상황 들춰져 유감”
트럼프, 후임에 에스퍼 지명…폼페이오와 육사 동기

패트릭 새녀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과거 가정폭력 사건의 보도로 자진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훌륭하게 일해온 섀너핸 대행이 인준 절차를 밟지 않고 가족에게 더 시간을 쏟기로 했다”면서 “그의 뛰어난 봉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크 에스퍼 육군성 장관을 새 국방장관 대행에 지명할 것”이라며 “나는 마크를 안다. 그가 환상적으로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섀너핸 대행은 성명을 내고 “세 자녀가 가족의 삶에서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시기를 겪지 않도록 (사퇴) 결정을 내렸다”면서 “고통스럽고 매우 개인적인 오래 전의 가족 상황이 들춰져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인준절차를 이어가면 내 세 아이들이 우리 가족사의 아픈 시기를 다시 떠올려야 하고, 아무는 데 여러 해가 걸렸던 상처를 다시 들춰야 한다”며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이 내게는 가장 우선”이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섀너핸 대행이 오늘 오전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면서 “이는 100% 섀너핸 대행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USA투데이는 섀너핸 대행과 전처 킴벌리 조딘슨이 2010년 8월 28일 술을 마신 채 언쟁을 벌였고 서로가 서로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방수사국(FBI)이 섀너핸 대행의 장관 인준에 앞서 이를 조사해왔으며 섀너핸 대행이 2017년 7월 부장관이 될 때나 올해 1월 장관 대행이 될 때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섀너핸 대행의 10대 아들이 야구 배트로 엄마를 때려 의식을 잃게 한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섀너핸 대행의 사퇴는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펜타곤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WP도 섀너핸 대행의 사퇴가 군 지도부에 불확실성의 요소를 추가했다고 평했다.

국방부 부장관이던 섀너핸 대행은 매티스 전 장관이 전격 교체되면서 올해 1월 1일부터 장관 대행을 맡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섀너핸 대행을 정식 장관에 지명했으나 한 달 넘도록 상원에 인준 요청을 하지 않아 지명을 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새 국방장관 대행이 될 에스퍼는 2017년 11월 육군성 장관이 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국의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동기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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