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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대결 끝낸 르노삼성차 노사, 상생선언으로 위기 넘을까
뉴스종합| 2019-06-24 13:06
-24일 부산공장서 임단협 최종 조인식 및 상생선언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 부산지역 경제도 한숨돌려
-XM3 유럽 수출물량 확보 등 노사가 함께 극복해야

르노삼성차 노사가 1년을 넘게 끌어온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 협상 최종 조인식 및 상생선언식을 24일 오전 11시 부산공장 2층 대강당에서 진행했다.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르노삼성차 노사가 1년을 넘게 끌어온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 협상 최종 조인식 및 상생선언식을 24일 오전 11시 부산공장 2층 대강당에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르노삼성차 도미닉 시뇨라 사장과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노사 대표로 참석하고, 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협력업체 대표, 시민단체 대표들이 함께 참석해 축하했다. 상생선언식에서는 선언문 낭독에 이어 오거돈 부산시장과 최기동 부산고용노동청장의 격려사가 있은 후, 조인식 및 기념촬영이 이뤄졌다.

이번에 조인된 임금단체협약 협상은 지난 14일, 금요일 밤 최종 타결된 내용으로 노사 대표가 극적으로 도출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에서 투표 노조원의 74.4%가 찬성했다. 노조측의 전면파업과 사측의 야간조업 중단으로 초강경대치를 이어가던 노사가 12일 노조측의 전면파업 철회로 분위기가 급선회됐다.

합의안 최종타결의 이면에는 부분파업에 이어 전면파업으로 상당한 생산차질은 이끌어냈지만 노조원들의 파업참가율이 33% 수준에 그쳤다는 점과 회사의 생산일정이나 지역 협력업체들의 피해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무엇보다 향후 회사의 명운이 걸린 신제품 출시 일정이나 신차 수출물량 확보를 위한 마지막 결정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당장 이번주부터 국내 첫 LPG 연료 SUV인 QM6 LPG모델이 출시되면서 사전판매에서 하루 200대씩 주문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파업탓에 신차 인수가 늦어진다며 제품 품질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노사의 판단이 작용했다.

또한 내년 출시예정인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XM3의 유럽 수출물량 확보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르노삼성차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XM3는 국내는 물론 유럽시장에도 출시될 모델로 당초 부산공장 생산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노사분규를 이유로 르노본사가 부산공장 물량배정을 스페인 공장으로 돌리는 방안까지 검토에 들어가면서 비상이 걸렸다. 르노본사가 상반기 중으로 생산공장을 결정할 방침이어서 부산공장에서 이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게 되면, 기존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오는 9월 끝나게 되고, 최악의 경우 생산라인을 절반 가량 줄여야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부산에 위치한 르노삼성 협력업체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노사의 임단협 타결로 협력업체들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상생협력을 계기로 노사와 협력업체가 함께 수출물량 확보에 적극나서 위기를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르노삼성차 노사가 파국을 막기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지만, 아직은 위기상황을 벗어나지는 못한 셈이다. 이번 상생선언이 이러한 위기상황을 벗어날 계기가 되고, 무너진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노사는 기대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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