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日정부 “G20 한일정상회담 개최 곤란”…靑 “아직 확정 안됐다”
뉴스종합| 2019-06-25 09:54
-교도통신 “韓정부에 회담 어렵다는 뜻 전달”
-靑 “마지막까지 단정 어려워…개최여부 미확정”

G20 정상회의 계기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 한일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회담 개최가 어렵다는 의사를 이미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작년 9월 유엔총회 기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있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기대를 모았던 한일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회담 개최가 어렵겠다는 의사를 이미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우리 정부와 청와대는 기회가 될 때마다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5일 외교가에 따르면, 통신은 전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일정상의 상황’을 이유로 회담 개최가 곤란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했다. 통신은 아베 신조 총리가 정상회의 개막 전에 한일정상회담 무산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통신에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환경이 정비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측이 방침을 바꾸면 모르겠지만, 지금대로라면 무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일본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해결안을 제시하지 않자 문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강해졌다”며 “다만 정상회의 개막 시 각국 정상을 마중할 때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눌 생각은 갖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마중할 때와 별도로 문 대통령과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단시간 접촉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다”는 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전달했다.

이처럼 일본 측의 냉담한 태도와 달리 청와대와 정부는 한일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교도통신 보도와 관련한 소식을 접한 바 없다”며 “(한일정상회담 개최 결정과 관련해서도) 변동사항은 없다”고 했다. 개최 사실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전날 “예전 다자회의를 보면, 당일 아침에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기도 했다”며 “마지막까지 가능성이 ‘제로’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도 같은 입장을 고수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개최) 30분 전에도 정상회담 일정이 잡힐 수 있는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바 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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