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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주식·채권·환율 점점 더 같이 움직인다”
뉴스종합| 2019-06-25 11:29
‘리스크 온·리스크 오프’ 분석 결과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미국 주식과 채권, 환율 시장이 함께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리스크 온ㆍ리스크 오프’(risk-onㆍrisk-off) 분석 결과 최근 100일 중 25일 가량 주요 자산이 한꺼번에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6년 중반 이후 가장 잦은 것이다.

리스크 온ㆍ리스크 오프란 시장이 크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나뉘어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것으로, 시장이 요동칠 땐 미 국채 같은 안전자산(risk off)으로 옮겨가고 투자욕구가 높아지면 주식 등 위험자산(risk on)으로 몰린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면 S&P500 지수와 유로화 대비 달러 가격은 오른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두려움에 휩싸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과 일본 엔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는 떨어진다.

이 같은 리스크 온ㆍ리스크 오프가 자주 발생했단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상황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민감하게 대응을 했다는 의미다.

가장 주된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갑작스럽게 대중국 관세를 예고하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에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등 시장을 뒤흔들 중대한 메시지를 던져왔다.

실제 그가 지난달 5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주가와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하는 ‘리스크 오프’가 이틀 동안 이어졌다.

K2어드바이저의 브룩 리치 포트폴리오 구축 담당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때문에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를 ‘트윗 온ㆍ트윗 오프’라고 표현했다. 워낙에 거대한 이슈가 던져지면서 개별 기업 이익이나 투자자별 투자성향 등은 발 디딜 틈이 없어진 것이다.

WSJ은 “투자자들은 훌륭한 정책을 통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렇지 못할지, 미래를 흑백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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