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확대 리더 대웅제약, 유비무환 다른 호재 창출
휴온스는 해외 인기끌던 제품 국내 첫 출시 발표
휴젤만 주춤…세계적 한국 기술 경쟁도 치열해질듯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보툴리눔 톡신 개발업체 엘러간을 인수하자, 엘러간의 국내 파트너인 메디톡스가 쾌재를 불렀다.
이 분야 원천기술을 둘러싸고 메디톡스와 지재권 분쟁 중인 대웅제약은 대형사 답게 시장 전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다양한 준비를 했고, 애브비의 엘러간 인수 즈음에 3개의 호재를 내놓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엘러간이 애브비에 인수되던 날 휴온스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어가는 국산제품의 한국 출시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대형 글로벌 인수합병 건이 ‘K뷰티’ 열풍 속에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한 한국 보툴리눔 톡신 기술 경쟁이라는 나비효과를 낳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애브비가 엘러간을 인수하던 26일 메디톡스의 주가는 2.66% 상승했고, 대웅제약은 0.66%, 휴온스는 1.05% 올랐다. 휴젤만 -1.7%의 하락세를 보였다.
애브비는 엘러간을 630억달러(약 72조828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시총은 무려 174조원으로, 근래 보기드문 글로벌 제약계 초대형 인수합병(M&A)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고전하던 애브비는 보툴리눔 톡신의 대명사인 ‘보톡스’를 개발한 엘러간을 사들여 미용성형 사업을 추가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엘러간은 메디톡스의 오랜 파트너이기 때문에, 메디톡스의 독자기술과 애브비-엘러간의 브랜드 파워가 결합될 경우,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메디톡스가 약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메디톡스는 2013년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을 엘러간에 기술수출했다. 현재 엘러간은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한국산 메디톡스 기술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K뷰티’의 인기 등으로 가뜩이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성장률이 높은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를 리드하면서 치밀하게 준비해온 대웅제약은 식약처로부터 자사 제품의 적응증을 총 4개로 확대 승인받았고, 계열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최근 사흘 사이 호재 3개를 만들어냈다.
휴온스글로벌은 이번 인수합병이 있던 날,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미간주름 개선’에 대한 국내 임상 1, 2, 3상을 완료한 국산 의약품으로, 지난 4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여러 나라에 기술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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