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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감기도 아닌데 목소리가 변했다면…두경부암(후두암) 의심
라이프| 2019-06-27 08:35
-얼굴과 목에 생기는 두경부암 환자 28% 증가
-금연ㆍ금주, 건강한 성생활 해야 예방 가능


[사진설명=이유없이 목소리가 변하거나 입속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목감기도 아닌데 목소리가 변한지 수 개월이 지났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두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아지는 만큼 빠른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뇌 아래부터 가슴 위까지 얼굴이나 목에 생기는 암 중 눈ㆍ뇌ㆍ귀ㆍ식도를 제외한 구강ㆍ구인두ㆍ후두ㆍ하인두ㆍ비인두ㆍ갑상선ㆍ침샘 등 두경부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암을 두경부암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매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10년 1만3256명에서 2018년 1만7026명으로 28.4% 증가했다.

이영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능과 밀접히 관련된 기관에 생기다보니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며 “두경부암의 치료는 질병의 완치뿐만 아니라 환자 삶의 질과 미용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치료가 까다롭고 완치가 어렵다. 하지만 이런 두경부암도 조기에만 발견된다면 완치율은 굉장히 높은 암이다. 두경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암의 경우 1기 완치율은 85%를 넘는다.

두경부암에는 후두에 생기는 후두암외에도 입술ㆍ혀ㆍ잇몸 등에 생기는 구강암, 인두에 생기는 인두암, 침샘암, 비강암 등 매우 다양하다. 증상도 암종에 따라 다양하다. 이 교수는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증상을 가벼운 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6주 이상 목소리가 변하거나, 3주 이상 입속의 궤양이 낫지 않는 경우, 구강 점막에 생기는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의 치료는 까다롭지만 초기 진단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한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두경부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내시경은 비인두 내시경, 후두 내시경 등이 있으며 두경부암 의심부위가 발견되면 CT나 MRI, PET-CT 등 영상의학, 핵의학 검사와 세침 흡입 검사, 조직 생검을 통해 최종 진단한다. 치료는 종류와 위치, 병기에 따라 수술적치료,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하게 된다.

두경부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등의 구강 내 보철물을 치아와 잇몸에 잘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한 성생활 유지 및 관련 백신 접종도 필요하다. 이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번 이비인후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두경부암 예방수칙]

1. 반드시 금연한다.

2. 과도한 음주를 피한다.

3. 안전한 성생활을 한다.

4. 술‧담배를 즐길 경우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과 인후두를 점검한다.

5. 틀니를 비롯한 구강 관리를 청결히 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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