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병 키워
운동 후 어깨 통증이 계속된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하고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자영업자 양모(50)씨는 작년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골프를 하는데 자신만 안하다보니 소외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더구나 50대가 되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던 중 골프가 가장 적합하다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다. 출발이 늦은 만큼 양씨는 다른 사람과 수준을 맞추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골프 연습을 했다. 그런데 두어 달 전부터 어깨가 아픈 증상이 나타났다.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거니 했지만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았더니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골프나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운동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보통은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해 파스를 붙이는 등 자가진단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볍게 여겨 방치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무리한 운동으로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움직이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 힘줄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는 질환을 ‘회전근개 파열’이라 한다.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면 근력도 약화되는데 아픈 팔을 돌릴 때 어깨 속에서 걸리는 느낌이 있거나 팔을 올리다가 통증 때문에 힘이 없어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에 의해서 찢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어깨를 이용하는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나 외상에 의해 찢어지는 환자도 적지 않다.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0년 7만4687명에서 2018년 13만8939명으로 80% 넘게 증가했다. 2018년 기준 50-60대가 9만7684명(65%)로 가장 많았는데 30-40대 젊은 층도 3만1064명(25%)로 적지 않았다. 조남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은 기본적으로 퇴행성 질환이지만 최근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 후에 발생한 통증이든, 나이가 들어 생긴 통증이든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운동 후 통증을 단순히 근육통이라 생각하거나, 오십견(동결견) 정도로 생각해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병을 키울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는 질환으로 통증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조 교수는 “정확한 진단 없이 파열을 방치할 경우 완전 파열로 진행되고 지속되는 통증 때문에 어깨를 움직이지 않게 되면 점차 굳어지면서 통증은 더 심해지게 된다”며 “파열이 커질 경우 나중에는 수술적 봉합도 어려워 불가피하게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ikson@heraldcorp.com
[회전근개 파열 예방법]
▷운동 전후로 어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다.
▷평상시 자주 기지개를 켜는 습관을 들인다.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어깨 힘줄을 튼튼하게 한다.
▷어깨 운동을 꾸준하게 해 어깨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