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웅진, 코웨이 재매각] MBK·한투·스틱…‘꾼’들만 돈 벌었다
뉴스종합| 2019-06-27 11:22
MBK 매매차익 1조원 이상
한투·스틱 인수금융 짭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융권만 웃게 됐다.

지난 3월 웅진에 코웨이를 넘기며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한 MBK, 인수금융을 맡았던 한국투자증권과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다. 한국증권은 재매각 주관사까지 맡아 또다시 거액의 수수료를 챙길 수도 있게 됐다.

2013년 MBK는 웅진홀딩스 등이 가진 코웨이 지분 30.9%(2382만9150주)를 1조19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5만원으로 계산된다. 올 3월 MBK는 웅진씽크빅에 코웨이 지분 22.17%(1635만8712주)를 1조6850억원에 매각했다. 주당 10만3000원이다. 매도차익만 4950억원에 이른다.

MBK는 매년 배당 수익도 챙겨갔다. 4700억원에 이르는 인수금융의 이자도 배당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 매각 등의 작업을 통해 약 1조원에 이르는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금융투자회사 중 처음으로 초대형 IB 자격을 얻어 막강한 자본력을 갖게 됐고 이를 십분 활용했다. 50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포함해 총 1조1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이를 모두 기관투자자등에 팔았다. 웅진과 관련된 모든 위험을 제3자에게 넘긴 셈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한국증권이 인수한 웅진씽크빅 CB를 재인수한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서, 주가가 부진하더라도 채권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

웅진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잡고 있어 투자금을 떼일 위험은 적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스틱이 무리한 인수구조를 짠 데 대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1조1000억원이라는 거액의 인수 금융을 조달한 한국투자증권이 기업의 생존보다는 이자 수익만 보고 대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의 코웨이 되찾기 의지가 강했던 만큼 부실 인수 논란에도 스틱, 한투 등이 지원에 나선 모습이었다”며 “무리한 인수 추진으로 코웨이가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자금 지원에 나선 금융권들의 투자 판단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miii03@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