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北 “북미 정상, 과감한 용단…신뢰 창조한 놀라운 사변”
뉴스종합| 2019-07-01 08:15
-北 관영매체들 1일 일제히 6ㆍ30 판문점 회동 보도
-“북미정상, 생산적 대화 재개ㆍ적극 추진 합의”
-“미 대통령 처음으로 우리 영토 밟는 역사적 순간 기록”


북한 관영매체들은 1일 일제히 전날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미 정상 회동 소식을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자리한 사진 등 35장의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관영매체들은 1일 일제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6ㆍ30 판문점 회동 소식을 전하면서 북미대화 재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6월30일 오후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남조선을 방문하는 기회에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온데 대해 수락하시고 판문점 남측지역에 나가서 전격적으로 상봉하셨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전세계가 주목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동지께서 판문각을 나서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과 판문점 분리선 앞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다”며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조미(북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남북을 넘나든 것과 관련해 “최고영도자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측 지역의 판문각 앞에까지 와서 다시 한번 손을 잡으심으로써 미국 현직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토를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 기록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진행된 북미정상 간 환담과 회담 소식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고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과 이를 해결함에 있어서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해 설명하고 전적인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셨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하셨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면서 회담에는 북한측에서 리용호 외무상,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친분관계가 있었기에 단 하루만에 오늘과 같은 극적인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관계는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결과들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며 부닥치는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신비스러운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회동에 대해 “조미대결과 갈등의 상징으로 굳게 닫겨 있던 판문점 분단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역사를 뛰어넘을 세기적인 만남을 이룩한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의 과감한 대용단은 뿌리 깊은 적대국가로 반목질시해온 두 나라사이에 전례 없는 신뢰를 창조한 놀라운 사변으로 된다”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자유의 집 앞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해 인사를 나눌 때와 환송 때 등 세 차례 언급했으며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두손을 맞잡은 모습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