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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13.5% 감소…3년 5개월來 최대 하락
뉴스종합| 2019-07-01 11:24
반도체 25.5%·석유화학 24.5%↓
對中 수출 24.1%↓ 10년來 최대폭



지난달 수출이 양대 축인 반도체와 중국시장 부진으로 3년 5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7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우리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반도체 수출 단가가 떨어지고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부문 수출이 감소하는 등 주력 산업의 경기가 한꺼번에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세계 1,2위국인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면서 이들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수출 또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때문이다.

정부는 수출 부진 장기화를 대비해 하반기 무역금융 공급 확대 등 범 정부 수출 총력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대비 13.5% 감소한 441억8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2016년 1월 19.6% 감소 이후, 3년5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1.7%), 올해 1월(-6.2%), 2월(-11.3%),3월(-8.4%), 4월(-2%), 5월(-9.5%) 등 7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5.5%), 석유화학(-24.5%)이 단가 급락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최근 반도체, 화학,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의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D램 메모리단가가 전년동월대비 60.2% 하락햇으며 낸드단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4.6%떨어졌다. 석유화학도 국제유가가 전년동월대비 16.1%하락함에 따라 단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5월까지 누계 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39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석유화학 제품군은 10.5% 줄어든 186억달러에 그쳤고, 석유제품은 5.2% 감소한 170억달러에 머물렀다.

나라별로는 중국 수출이 24.1% 감소로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우리나라의 1, 2위 교역상대국으로, 두 국가를 합한 수출액이 전체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때문에 양국이 상대방 국가 수입품에 관세부과 등의 제재를 가하면 한국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2715억5000달러이고, 수입도 5.1% 감소한 2520억달러였다.

정부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수출 활력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이날 오후 수출상황점검회를 직접 주재하면서 ▷하반기 무역금융 공급확대 ▷신남방ㆍ신북방ㆍ틈새시장 총력지원 ▷수출구조 4대 혁신 노력 가속화 ▷5대 수출지원기관 총력지원체계재정비 등을 골자로 하반기 수출총력지원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성 장관은 “정부와 수출지원기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총력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하여 모든 수출 역량을 총동원해야한다”면서 기업들도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 시장 개척으로 수출과 산업현장에 활력을 더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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