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김환기보다 달항아리?…2019년 상반기 미술경매시장 결산
라이프| 2019-07-02 08:57
지난달 26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조선시대 백자대호( 41×45.5(h)cm)가 31억원에 낙찰되며 도자기부문 신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한국미술시장의 주요 테마인 '단색화'의 뒤를 이을 타자는 '달항아리'인 것일까.

2019년 상반기 미술경매시장이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고미술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대세는 여전히 김환기지만, '달항아리(백자대호) 30억원' 시대가 열리며 신규 테마주로 두각을 나타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차대영·이하 협회)와 아트프라이스의 결산자료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올해 상반기 낙찰총액은 전년동기(1030억 원)보다 204억 원 적은 826억 원이다. 출품작 수도 1만2820점에서 1만2458점으로 줄었고, 낙찰작 수도 8815개에서 8119점으로, 낙찰률도 68.76%에서 65.81%로 떨어져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2019년 상반기 한국미술시장 낙찰총액 1위는 김환기로 약 145억원(낙찰률 약70.6%)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214억 3800만원, 87.5%)과 비교할 때 30%이상 급감한 수치다. [자료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상반기 낙찰총액 1위는 한국미술시장 '블루칩'인 김환기가 차지했다. 최고가 10위 중 3점, 20위 중에선 7점이 김환기 작품이었다. 김환기 낙찰총액은 145억원(낙찰률 70.6%)으로 상반기 낙찰총액의 17.55%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낙찰총액 214억 3800만원(낙찰률 87.5%)와 비교하면 30%이상 급감한 수치다.

업계전문가들 사이에선 미술시장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김환기를 필두로 한 단색화 가격이 많이 올라 예전만큼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경매업계 관계자는 "김환기면 무조건 낙찰되던 시기가 끝났다. 좋은 작품이 좋은 가격에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이미 큰 컬렉터나 미술관으로 많이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 몇 년 사이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것도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2019년 상반기 미술경매시장에서 나타난 신규 '테마주'는 바로 고미술이다. 백자대호가 지난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1억원에 낙찰되며 도자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자료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블루칩 김환기가 고전하고 있는 사이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인건 바로 '달항아리'다. 특히 지난달 서울옥션에서 달항아리 1점이 31억원에 낙찰돼 신기록을 세우며 단색화를 이을 한국미술 대표주자가 고미술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회 측은 "역대 달항아리 낙찰가 5순위를 살펴보면 최근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전통미술부문의 잠재 가치를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 서울옥션, K옥션, 아트데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에이 옥션, 아이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에서 1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경매결과다. 국내경매사의 해외법인 매출도 포함됐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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