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최종구 “AI와 설계사 파는 보험상품 분리”
뉴스종합| 2019-07-09 09:35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AI(인공지능)와 설계사가 판매하는 보험상품을 분리해 상호 공존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AI가 기존의 보험설계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금융당국은 첨단기술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슈어테크, 보험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생할 수 있는 금융정책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슈어테크, 보험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그는 “인슈어테크가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등 3중고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트렌드 변화 등 격변하는 시기에 보험산업이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임은 분명하다”면서도 “보험업계가 지향해야 할 인슈어테크 관련 정책 방향은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에 대한 기술 혁신이 이뤄질수록 고령층이나 장애인 등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최근 부쩍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인슈어테크에서 소외되는 계층이 등장할 위험을 특히 우려했다.

보험설계사의 일자리 감소 외에도 빅데이터 분석과 보험상품 세분화로 보험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사회적 약자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의 보험료가 오르고 보험 가입이 거절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디지털과 친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신속하게 변화하는 보험상품에 적응하지 못해 ‘디지털 문맹자’로 전락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디지털혁신이 소비자에게 보다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분명하지만,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소비자에게는 도리어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최 위원장은 인슈어테크 시대의 금융정책 방향으로 ▷소비자 혜택 우선 고려 ▷보험의 기본원칙 준수 ▷불완전 판매 근절 등을 들었다. 이를 위해 인슈어테크 관련 아이디어를 정교화하고 실제로 실현될 때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 소비자혜택이 점차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험의 기본원칙 준수를 위해 개인정보 노출 방지와 관련된 규정을 정비하고 불완전 판매 근절을 위한 종사자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hanir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