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광화문 광장-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 초복에는 역시 삼계탕!
뉴스종합| 2019-07-09 11:18
최근 한 매체가 장병들을 상대로 유격훈련 후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더니 압도적인 1위로 ‘삼계탕’을 꼽았다고 한다. 체력소모가 큰 훈련이니만큼 보양식으로 영양이 듬뿍 담긴 삼계탕만한 게 없다는 사실을 젊은 세대들도 자연스레 체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재밌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실제 한 카드사가 2015년부터 2017년 7~8월 기간의 카드 메출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복날에는 삼계탕과 후라이드·양념치킨 업종의 일평균 매출 증가울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더운 여름에 닭고기를 먹는 것이 몸에 진짜 좋을까? 영양학적으로 보면 닭고기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일 뿐만 아니라 저칼로리 식품이다. 특히, 닭고기의 지방에는 동맥경화, 심장병 등의 예방효과를 가지는 리놀레산이 포함되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고 한다. 또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어린이들의 성장과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한방에서도 닭고기는 비장과 위장을 따뜻하게 해 소화력을 높이고 골수를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나게 한다고 하니 입맛이 떨어지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는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이만한 음식도 없다고 할 것이다. 우리 조상들도 1년 중 가장 더운 삼복더위를 이기기 위한 보양식으로 어린 닭의 뱃속에 인삼, 찹쌀, 마늘, 대추를 넣고 푹 고아서 만든 삼계탕을 고려시대부터 원기회복 음식으로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좋은 닭고기와 각종 재료를 골라 직접 끓여먹는 삼계탕이 일반적이지만, 더운 여름 직접 삼계탕을 끓여 먹기에는 그 수고가 크기에 많은 사람들이 음식점을 찾아 삼계탕을 먹는다. 그런데 요즘에는 직접 식당까지 찾아가고 기다리는 번거로움을 대신해 삼계탕을 전보다 더 쉽게 접하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삼계탕 또한 이제는 간편하고 맛있는 HMR 제품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한 온라인업체의 6월 4일부터 7월 3일까지 매출을 분석해 봤더니 삼계탕 등 보양식 HMR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복날 대표 음식인 ‘삼계탕’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으며, 해당 기간 동안 매출액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전문 유통기업에서도 삼계탕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맛과 간편함을 둘 다 잡았더니 소비자의 입맛도 잡은 것이다.

그런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요즘 닭을 키우는 우리 축산농가는 닭고기 가격이 신통하지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닭고기 가격이 평년 대비 및 전월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고 7월도 전년대비해서 가격 하락이 전망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몸에도 좋고 우리 입맛에도 딱 맞은 닭고기로 폭염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 가 없을 것이다. 정성스럽게 직접 끓어먹어도 좋고, 간편한 HMR로 즐겨도 좋으니 우리 축산농가가 안전하게 키워낸 우리 닭고기로 만들어낸 삼계탕으로 복날을 그리고 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추천 드린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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