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인터뷰서 “북미, 유럽 확장 대신 한국에 집중” 밝혀
-“AWS·MS보다 10년 늦었지만 성장속도는 이미 추월”
브라이언 톰슨 오라클 OCI사업부문 부사장 [한국오라클 제공]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오라클이 1차적으로 전 세계 9곳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는데 한국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한국 기업고객 요구에 오라클은 한국에 추가 데이터센터도 설립합니다. 이것만으로도 한국 시장이 오라클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톰슨 오라클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담당 부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갖고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에서 한국이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40년 이상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다 2, 3년 전부터 클라우드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OCI부문은 오라클의 이 같은 핵심 전략을 수행하는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톰슨 부사장은 “클라우드 고객들은 자사의 데이터를 각 기업이 소재한 현지에 저장하려는 ‘데이터 주권’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 클라우드 전환 기회 및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라클도 지난 5월 한국의 첫 데이터센터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12개월 안에 추가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톰슨 부사장은 “당초 오라클은 북미와 유럽 지역를 거점으로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는데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이들 지역을 확장하는 대신 한국에 추가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다”며 “재해복구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자국에 두고 싶어하는 한국 기업 고객 수요가 전적으로 뒷받침돼 또 하나의 데이터센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그는 클라우드 전환과 유지·보수가 긴밀하게 연결돼 ‘유기적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우수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AWS(아마존웹서비스), MS(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글로벌 주요 경쟁사 관련 톰슨 부사장은 “자율 관리·복구·보안 등과 같은 오라클만의 클라우드 기능은 다른 경쟁사들도 도입할 수 있겠지만, 이것만 개발한다고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듯 쉽게 클라우드로 전환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라클은 AWS,MS 출신 개발인력들을 영입해 1세대 데이터센터 개선점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2세대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 대비 뒤쳐져 있는 시장점유율에 대해서는 “오라클이 클라우드에 적극 뛰어든 지는 2년밖에 되지 않지만 12년 전부터 시작한 AWS 등보다 성장 속도 면에서 추월하기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쓰지 않던 시스코 같은 주요 기업들도 오라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등 오라클이 전통의 데이터베이스 이미지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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