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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전격인하…성장률도 하향조정
뉴스종합| 2019-07-18 11:38
한은 ‘7월 동결’ 예상깨고
3년 1개월만에 0.25%p 내려

성장세 둔화 대응
올 성장률 2% 초반대로 세번째 하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수출 부진으로 경기가 급속도록 둔화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짐에 따라 선제적 통화정책에 나선 것이다.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대 초반으로 내렸다. 금년 들어 세번째 하향 조정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차례 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본과의 경제갈등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달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그에 따라 추가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가까스로 고삐가 잡힌 가계부채와 집값을 또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는 만큼 한은이 인하 시점을 4분기로 늦출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됐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이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에서 1.50%로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올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선 “금년중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2.5%)를 하회하는 2%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한은은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또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에 대해선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했다”며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요국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전일 한은의 전격적 기준금리 인하를 어느 정도 반영했던 채권시장은, 공식 발표 이후에도 큰 움직임을 보였다. 국고채 3년 금리는 전일 2년9개월만에 1.3%대로 진입한 데 이어 이날 발표 이후에도 추가하락하며 초강세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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