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단식 투쟁’ 권성주, 대치 중 쓰러져 병원 이송
뉴스종합| 2019-07-22 11:08
당 혁신 요구 단식 농성을 계속하던 권성주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를 막아서다 넘어진 후 구급대원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신임 혁신위원장 임명과 혁신안 최고위원회 상정을 촉구하며 11일째 단식 농성을 펼치고 있는 권성주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이 22일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권 위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 밖으로 나오려 하자 입구를 막아선 채 “저를 치고 가라. 부끄러운 줄 알면 저를 치고 가라”라고 말했다.

권 위원과 혁신위원들은 지도부 재신임 여론조사를 포함한 혁신위 안건을 최고위에 상정하지 않는 데 반발하며 “왜 상정을 안 하냐. 후배들 보기 부끄럽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당헌·당규를 위반하니까 대화가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이에 손 대표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듣기만 했다.

손 대표 측근인 임재훈 사무총장 등은 수 차례 “길을 막지 말라”고 했으나 혁신위원들은 항의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열흘 이상의 단식으로 체력이 떨어진 권 위원이 바닥에 쓰러졌다. 권 위원은 이후 한동안 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을 지켜본 오 원내대표는 권 위원이 떠난 뒤 취재진에게 “당 지도부로서, 선배 정치인으로서 힘이 돼주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계속 울먹이며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유승민·안철수 두 분의 당 대표가 그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힘을 모아서 만든 정당이다. 손 대표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을 새롭게 혁신하고 자강하기 위해 출범시킨 혁신위와 젊은 혁신위원들에게 너무 죄책감이 들고 힘들다”며 “당이 지금 같은 모습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 당의 여러 의원, 지도부와 의논해서 향후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 위원은 지난 12일부터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 사퇴 발표 이후 파행을 빚고 있는 혁신위의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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