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볼턴 만난 나경원 “美도 한국당 입장에 관심 표해”
뉴스종합| 2019-07-24 11:0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과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갖고 일본의 수출 보복 문제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회동 직후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아닌 야당 원내대표와 볼턴의 회동이 이뤄진 배경을 묻는 질문에 “미국 측으로서도 제1야당인 한국당의 입장에 관심을 표명한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볼턴 보좌관의 방한을 앞두고 먼저 회동을 요청했고, 이날 회동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회동했던 인연으로 다시 회동이 이뤄졌다”고 말한 그는 “안보와 관련된 한국당의 입장을 충분히 전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는 한ᆞ미ᆞ일 협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매우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서 미국 측은 볼턴 보좌관 외에도 2명의 배석자가 추가로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 등 엄중한 외교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미국 측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세한 논의 결과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나 원내대표와의 회동 이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주요 외교라인을 잇따라 만나 한미동맹의 강화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조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 회동에서는 일본의 수출 보복 대응 조치로 정 실장이 지난 18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상황에 따라 재검토해 볼 수 있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일본과의 무역 마찰이 한미동맹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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