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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없는데 아스피린 장기복용땐 부작용”
뉴스종합| 2019-07-25 11:34
심혈관질환 예방약뿐아니라 한때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던 ‘아스피린’이 최근 잇따른 연구결과로 된서리를 맞고있다.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가 주로 처방을 받아 복용하지만 최근에는 심혈관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없이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1차 예방약’으로 복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발표된 대규모 무작위 연구에서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이 현재 없는 사람에게는 복용해도 아무런 예방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하버드대 연구팀이 의학전문지 ‘내과의학 연보’ 에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이미 한 번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의사가 두 번째 발작을 막기 위해 소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먹도록 처방할 수 있지만 수백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2017년 이전까지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아스피린을 복용해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직 심장병이 없는 사람의 경우 수정된 의학계 가이드라인은 노년층에 대해서는 다른 질병이 없는 대상자에게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처방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더 젊은 환자들에게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복용을 권할 수 있게 되어있다고 밝혔다.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약’ 무용성 논란은 잇따른 대규모 임상발표로 입증되고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8)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의 유용성을 검토한 연구에서는 아스피린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약 12%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아스피린 복용 시 출혈 위험이 29% 상승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출혈 위험이 상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소화기계 출혈, 두개내출혈, 안구 출혈 등 심각한 출혈도 보고됐다. 또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중등도 위험군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더라도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 위장관 출혈 발생률은 아스피린 복용군과 위약군 모두 1% 미만이었으나, 그 위험은 아스피린 복용군에서 2배가량 높았다.

호주 모내시대학의 최신 연구에서도 심혈관질환이 없는 고령자는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더라도 혜택이 없었고 오히려 출혈 위험이 크고 이들에게 아스피린이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을 앓고있거나 앓았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다르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는 “동맥경화가 심하거나 이전에 혈관 시술 경험이 있는 경우 혹은 심혈관질환 경험 후 재발 방지 목적으로 아스피린 프로텍트와 같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고 있는 사람은 매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가족력 등을 보유하고 있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은 고위험군의 경우도 전문의와 심혈관질환 예방에 대한 전문적인상담 후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해 보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또 “지난 3월 미국 심장학회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우려가 적은 건강한 사람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굳이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한 것처럼 평소 생활습관 관리 및 개선에 더욱 힘쓰는 것이 좋다”라며“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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