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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이수찬 전문의, 평소 봉사에도 “아직 좋은 의사 아냐”
엔터테인먼트| 2019-07-29 10:32
29일 KBS1 교양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수찬 정형외과 전문의(힘찬병원 대표원장). [KBS1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29일 방송된 KBS1 교양 ‘아침마당’은 매주 월요일 코너인 ‘명불허전’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날은 ‘마음까지 치료합니다-선한 의사’를 주제로 평소 꾸준히 의료 봉사를 다니는 의사 6명이 출연했다. 고용곤·서동원·박윤규·이상훈·이수찬·임재영(가나다순) 전문의가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힘찬병원 대표원장으로, 국내 무릎·허리 진료 분야 명의(名醫) 중 한 명인 이수찬 정형외과 전문의가 뛰어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전문의는 “농사일도 정말 경험이 필요하더라”며 “사실 처음에는 (일 도우러 나갔다가)민폐가 많았다. 장갑도 제대로 못 끼고 그랬다”고 말을 꺼냈다.

이 전문의는 처음 농촌으로 의료 봉사를 갔을 때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목장갑의 빨간색이 손바닥 쪽인지 흰색이 손바닥 쪽인지 몰랐다”며 “이를 본 한 농민이 ‘장갑을 저렇게 끼는 사람이 수술을 잘 할거 같냐’고 한마디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같은 이 전문의의 진솔한 말솜씨 덕에 그의 이름 ‘이수찬’은 이날 오전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전문의는 그간의 의료 봉사 활동에도 “자신이 좋은 의사가 아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도중 ‘아침마당’ MC인 김재원 KBS 아나운서는 전문의 6명에게 “내가 생각해도 나는 진짜 좋은 의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답으로 이 전문의는 ‘○’와 ‘×’ 사이 팻말 중간 부분을 들었고, 나머지는 모두 ‘○’ 팻말을 들었다. 이 전문의는 “전부 ‘○’를 들 줄 몰랐다”고 웃은 뒤 “앞으로 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직은 좋은 의사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러브레터 쓰는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1995년부터 환자의 수술을 마치고 나면 해당 환자에게 러브레터를 쓰기 시작했다”며 “수술은 평생에 한 번뿐이고 수술을 잘하는 것만큼 환자의 걱정을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1993년 전문의가 됐을 때부터 우리나라 도서 지역 곳곳을 다니며 무료 진료를 해왔다. 이날 방송에서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의료 봉사를 하며 겪었던 미흡한 의료체계로 인한 안타까운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 갔는데, 무료 진료를 하고 도립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다.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며 “중환자실을 보면서 사람이 입원하고 퇴원할 때 과연 살아 나갈 수 있을까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힘찬병원에 따르면 평소 이 전문의는 “상황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해 왔다. 그는 “의료 봉사 활동을 갔을 때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 병을 참고 방치하다 너무 심하게 진행돼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정도인 환자를 만났을 때”라며 “수술을 하더라도 효과를 보기 어려운 환자를 보살펴야 할 때면 의사로서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해 가장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아침마당’의 월요일 코너 ‘명불허전’은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전문가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 전문의를 포함한 의사 6명은 진료실 밖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느꼈던 진심, 사명감 등 의사로서 쉽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 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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