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조곡동행정복지센터가 지난 5월 옛 철도운동장 부근으로 이전 개소식을 갖고 있다. [순천시]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 조곡동행정복지센터가 청사를 문화생활체육공원(구 철도운동장)으로 이전 후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주민 체감도가 오르고 있다.
조곡동행정복지센터(동장 손한기)에 따르면 철도운동장 부근 신청사는 기차모형을 형상화한 3층 건물로 1층에는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무실과 주민대화방, 2층은 소회의실 및 프로그램실, 작은도서관, 3층은 대회의실, 주민자치위원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조곡동행정복지센터(구 동사무소) 1층에 위치한 주민대화방에는 인근 어르신무료급식소와 게이트볼장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위해 ‘실버카페’를 개점 준비 중이다.
실버카페는 60세 이상 바리스타자격증을 소지한 마을 어르신 10명이 드립커피와 수제차등을 판매하고, 이와 함께 노인 일자리에서 만든 제품을 전시 판매할 예정으로 노년층 소득증대와 지역 화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라선과 경전선이 ‘열십자(+)’ 형태로 교차되는 순천역을 끼고 있는 조곡동은 철도관사마을이라는 전국 유일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순천철도마을축제(7월6일), 철도어린이동요제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조성된 철도관사마을은 일본식민지 시대의 설움과 여순민중항쟁의 슬픈 역사도 함께 안고 있다.
전남영상위원회에서는 ‘찾아가는 뜰방 영화관’을 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 월1회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24일 ‘미워도 다시한번’, 6월14일 ‘메밀꽃 필 무렵’, 7월19일 ‘국제시장’을 상영해 주민들의 인기를 얻어 연말까지 아홉번 더 상영할 예정이다.
또한 매월 셋째주 금요일 저녁엔 버스킹 공연도 펼쳐진다.
통기타 공연을 비롯해 관현악연주, 남도민요와 판소리 공연 등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철도마을과 함께 행정복지센터 광장을 운치있게 한다.
조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큰동네, 조곡(稠谷)이야기’ 마을신문이 상·하반기로 2회 나눠 발행된다. 동네의 소소한 이야기를 주민기자가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써 편집도 주민들이 모여 기사를 선별하고 있어 마을이야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가 넓어지면서 주민자치프로그램도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에 운영될 주민자치프로그램은 기존 3과목(노래교실,요가,풍물)에서 주민들이 하고 싶어 했던, 라인댄스와 원어민 영어 과목을 추가 개설해 워라밸 문화 확산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동네 순천생협요양병원과 협약을 통해 매월 3회 한의사 의료진들이 건강상담과 간단한 치료, 감염예방 교육 등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 ‘동네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에서는 조곡동행정복지센터 이전에 따라 죽도봉 넘어 둑실마을 주민들의 센터방문 편의를 위해 ‘50번’ 노선 버스를 개통함으로써 주민불편을 해소했다. 종전에는 복지센터 이용을 위해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손한기 조곡동장은 “원주민 비율이 높은 조곡동은 인구 6600여명의 작은 공동체이지만, 소속감과 참여율이 높아 행정복지 서비스가 잘 갖춰지고 있다”며 “특히, 철도관사마을을 비롯해 철도를 빼놓을 수 없는 동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철도와 관련된 문화행사와 인프라를 꾸준히 갖춰 순천에서 가장 살기좋은 마을로 탈바꿈 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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